웨슬리 신앙 위에 내실 다지는 감리교신학연구원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열린강좌 개최, 신학대축구대회 우승도

				▲감리교신학연구원이 매월 2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열린강좌는 신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 화요일 한기총 엄신형 목사 초청 강좌 모습.
▲감리교신학연구원이 매월 2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열린강좌는 신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 화요일 한기총 엄신형 목사 초청 강좌 모습.

지난 주 화요일 감리교신학연구원(원장 김원도 감독, 이사장 임원순 목사, 이하 감신원) 채플실은 유난히 북적였다. 신학연구원이 매월 두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열린강좌에 강사로 나선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의 메시지를 듣고자 모인 이들이었다. 이중에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엄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된 자들로서의 삶의 자세를 강조했다. 엄 목사는 “예수의 핏값으로 사신 백성들을 괴로운 이 땅에 두신 이유는 주의 일을 위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주의 일이 아니라면 이 땅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제자들은 황소 같은 신앙으로 날마다 말씀을 되새기며 사명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인 이들은 엄 목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교계 지도자의 메시지에 참석자들은 또 다른 신앙의 깊이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3월 감신원의 이곳 평창동으로의 이전은 당시 감사예배에서 임원순 이사장이 흘린 눈물만큼이나 예수교대한감리회 웨슬레 총회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예수교대한감리회는 한국교회 대표 교단들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를 갖고 있지만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의 신앙고백을 꿋꿋이 지켜온 이들의 굳은 신앙의 터 위에 서 있다.

예감의 탄생은 한국감리교회의 역사와 함께 이해할 수 있다. 한국 감리교회는 1884년 미국의 선교사 맥클레이 박사가 고종황제의 재가를 얻어 한국에서 교육과 의료사업을 개시하고, 다음 해인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본격적인 복음화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1930년 제1차 총회에서 교리적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대한기독교감리회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시대적 흐름을 좇아 밀려들어온 신신학적 사조와 맞물려 세속화되어 가는 신앙에 위기를 느끼던 중, 전 국군 해병대 군종감이던 전덕성 목사를 비롯한 신앙의 동지들은 요한 웨슬레의 순수한 신앙 운동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이에 1961년 6월 뜻을 모은 99명과 함께 서울교회란 교명 밑에서 모임을 가졌고 이것이 후일 예수교대한감리회의 모체가 됐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신학과 37회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전통을 자랑해온 감신원은 그간 감리교의 인재 양성의 요람 역할을 감당해 왔다.


평창동에 새로운 둥지를 튼 감신원에게 이전 이후 지난 6개월의 기간은 신학연구원으로서 내실을 튼튼히 다지는 시간이었다. 전국 신학대학축구대회에 참석하고 열린강좌를 개설하는 등 쉴 틈이 없었다.

특히 약 매월 두 번씩 그 동안 10여회 개최했던 열린강좌는 교단을 넘어선 목회자들이 메시지를 전해 보다 폭넓은 신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단은 달라도 그리스도를 통한 복음은 하나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 동안 협성대학교 이건명 교수, 기독교대한감리회 문세광 목사, 예장연 사무총장 이광용 목사 등 교단을 넘어선 목회자들이 메시지를 전했으며 10월 강좌에선 남서울중앙교회 피종진 목사가 강단에 설 예정이다.

사무처장 안대원 목사는 “교단 안에 고립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타 교단에서도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다”며 “목회의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 함께해주시니 학생들이 매우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 신학원들과의 폭넓은 교제를 위해 지난 5월 대한기독교축구협회 주최 ‘1회 영혼사랑 사랑나눔 신학대학축구대회’에서는 깜짝 우승을 하면서 일약 스타덤이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감신원의 교과 과정은 신학의 전문성을 키우는 신학과, 평신도를 지도자로 세우기 위한 과정의 성경학과, 그리고 전문적인 목회자 양성의 요람인 대학원 과정의 목회연구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학과목에서는 목회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신학과목을 학부(3년 8학기)와 목회연구과정(2년 6학기)에서 총 5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커리큘럼은 설교학, 신구약개론, 교회사, 웨슬레 조직신학, 기독교 교육학 목회학(목회 상담 및 목회 행장), 기독교 윤리학, 교리와 장정, 헬라어, 히브리어, 신학 영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신원은 품행이 바르고 인격적으로 목회자의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길러냄으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내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때문에 면접도 꼼꼼하며 성적 평가도 철저하다. 하지만 그만큼 학생들의 출석률은 100%에 달하며 성적도 우수하다. 원장 김원도 감독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으로 인본주의가 아닌 정통 웨슬리 신앙의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과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다짐을 나타냈다.

문의: 02-3216-9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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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초청 열린강좌 이후 감신원 관계자들과 엄 목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