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세뛰세KOREA 공동포럼
▲한국선교신학회&세뛰세KOREA 공동포럼 기념사진. ⓒ주최측 제공

한국선교신학회와 세뛰세(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KOREA가 24일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담임목사)에서 ‘2023 제4차 한국선교신학회&세뛰세KOREA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선교적 설교의 이론과 실제’, ‘선교적 설교, 적절한 연관성을 통한 동력적 설교’,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함께하는 역동적인 교회’, ‘한국교회 생태계와 선교적 교회개척’에 대한 강의가 마련됐다. 좌장은 박영환 교수(서울신학대학교)와 황병배 교수(협성대학교)가 맡았고, 권호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손경일 목사(미국 새누리교회), 양현표 교수(총신대학교)가 강의,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 한국교회연구원), 남성혁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허준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각 강의에 대한 논찬을 했다.

설교자, 본문과 청중 삶 연결할 사명 있어
선교적 설교, 학문과 실천적 관점에 대해

권호 교수
▲권호 교수가 ‘선교적 설교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했다. ⓒ주최측 제공

첫 강의를 전한 권호 교수는 “성도에게 분명한 선교적 관점을 심어 주고 그것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어렵다. 선교적 교회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선교적 설교”라며 선교적 설교의 정의와 그 유익을 소개했다.

권 교수는 “선교적 설교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성경에 나타난 설교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이에 따르면, 설교는 복음을 들고 나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선교적 설교도 기본적으로는 설교와 동일한 전제를 가진다. 독특한 강조점은, 성도를 향한 내부적 방향성을 먼저 추구하고, 후에 세상을 향한 증언과 섬김이라는 외부적 방향성으로 나타난다”며 “선교적 설교는 성도가 살아가는 시대와 장소에서 증거의 삶을 살아야 할 선교적 소명이 있음을 깨닫게 하며, 공동체를 성경적 제자도로 이끌며, 성경의 증언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계신지 알게 한다. 또 청중이 하나님의 통치를 이해하게 하고, 그들이 어떻게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상상하게 하고, 성령님을 의존하도록 한다”고 했다.

권 교수는 “설교는 본문의 의미를 넘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씀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인데, 말씀의 의미가 오늘의 의미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연관성이다. 정확한 연관 작업이 이루어지면 청중은 본문을 단지 그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지금의 이야기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금 나를 향한 진리로 듣는다”며 “이런 이유에서 설교자는 본문과 관련된 적절한 연관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청중의 삶과 연결해야 할 사명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선교학의 연관성의 기초가 되는 티슬턴(Anthony Thiselton), 밴후저(Kevin J. Vanhoozer), 오즈번(Grant R. Osborne)의 성경 해석학의 이론을 통해 ‘연관성’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살핀 후, 워렌(Timothy Warren)과 스누키언(Don Sunukjian)의 설교학적 노력을 전한 후 빌레몬서를 통해 구체적 예시를 설명했고, 선교적 설교의 실천 사례로 좋은나무교회를 소개했다.

권 교수는 “워렌은 설교의 본문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그것을 현시대로 연관시키기 위해 주석적 과정, 신학적 과정, 설교적 과정, 변혁적 과정을 제시했고, 스누키언은 워렌의 방법론을 수용하되 큰 틀은 단순화시키고 방법론은 구체화시켰다. 복잡해 보이지만 그 핵심은 결국 과거에 적용된 영적 원리를 현재에 적용하는 ‘원리화 과정’과 본문 자체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오늘날의 대상으로 연결하는 ‘대상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교적 설교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적용이 강한 설교다. 본질은 인류를 사랑하시고 이 땅 위에 오셔서 구속하신 삼위 하나님에 대한 강조다. 적용은 성도가 교회의 테두리를 넘어 세상으로 나가려는 노력이다. 본질이 성도에게 성경적 동기를 제공해준다면, 적용은 구체적 실천의 길을 제시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적용의 실천을 위해서 성도가 반드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주변의 이웃에게 다가가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메시지 접근성 강화다. 이를 통해 성도에게는 세상으로 나가야 할 소명에 대한 강조를, 교회로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의 수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건물 아닌 사람을 세우는 교회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 확장

양현표 교수
▲양현표 교수(가운데)가 ‘한국교회 생태계와 선교적 교회 개척’을 강의했다. ⓒ주최측 제공

양현표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의 상황에서 발생한 사회적 위기의 파급효과와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인한 절대진리와 상대진리의 경쟁, 교회의 영향력과 권위, 신뢰도 상실, 사회의 탈기독교화, 사회의 양극화와 고령화 문제 등을 교회가 직면한 생태적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리와 방법으로 선교적 교회개척을 소개했다.

양 교수는 “첫째로 선교적 교회 개척은 건물이 아닌 사람을 교회로 세우는 교회개척”이라며 “교회는 사람이라는 명제는 정통신학의 중요한 개념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택하여 부르신 사람들의 모임 그 자체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세주와 주인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고 복음을 전파하며 말씀을 배우기도 하며 가르치기도 하고 교제하며 봉사하는 그 모임이다. 교회를 공간이란 개념에서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교회 개척의 개념을 건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둘째로, “선교적 교회개척은 복음전도를 그 방법론으로 삼는 교회 개척”이라며 “교회 개척을 위해 사도들은 오직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교회 개척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청중들의 상황에 적용하여 전달했으며, 청중들에게 회개할 것을 종용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들의 모든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 즉 복음의 내용이었다”고 했다.

셋째로, “선교적 교회 개척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목표로 삼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사용하신다. 교회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이 목적이다. 이러한 신학적 개념이 발전하여 정착하고 있는 교회론이 바로 선교적 교회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넷째로, 그는 “선교적 교회 개척은 지역교회(마을 교회, 지역 맞춤형 교회)를 세우는 교회 개척”이라며 “사도들이 개척한 교회는 지역교회였다. 지역교회는 그 지역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교회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지역의 경계선이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물리적 거리를 제한하는 지역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교회는 지역 맞춤형 교회로서 유일성을 가지며 동시에 교회 개척자의 독특성으로 인한 유일한 교회”라고 했다.

다섯 번째로 그는 “선교적 교회 개척은 교회 개척자의 생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교회 개척”이라며 “선교적 교회는 그 본질상 대형교회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선교적 교회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사람 중심이고, 비신자 한 영혼을 구원하려는 교회이고, 하나님 나라 확장 중심이고, 하나밖에 없는 지역맞춤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사의 생존을 위해 생존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며, 생계 해결에 대한 자기만의 신학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사도 바울의 텐트메이킹 삶은 교회 개척자의 삶에 대한 좋은 모범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사도적이 되어야 한다. 사도들의 자세와 사도적 야성을 회복하여 더욱 가열하게 교회개척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교회 개척이 어렵다고 하는데, 원래 교회 개척은 어려운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도약할 기회”라며 “한국교회는 오병이어의 현장에서 기적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어두운 밤바다의 풍랑 속으로 주체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택하신 방법이다. 21세기는 여러 면에서 1세기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1세기 사도들의 모습을 따라가는 사도적 교회 개척이 흥왕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