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 익숙해져선 안 돼
극복 이후 다시 모여야 바른 것
생태 위기 극복, 녹색 예배부터
보편구원·만유재신론 표현 주의
로잔 운동, 기본 전제는 복음화
천국복음 믿고 참여, 이웃 사랑

대학총장포럼
▲이승구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6월 19일 오후 판교 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에서 열린 한국대학총장포럼(회장 정상운 박사) 2부 포럼에서는 임성택 전 강서대 총장을 좌장으로 이정숙 전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 총장의 기도 후 이승구 교수(합동신대)가 ‘오늘의 상황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승구 교수는 “바른 교회에 속한 각 지교회들은 기본적으로 함께 예배하기 위해 모이는 공예배로 교회 됨을 표현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놀랍게 발전한 과학기술 덕분”이라며 “이렇게라도 예배드릴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되, 비대면 예배는 매우 비정상적 상황에서의 공예배 방식이다. 더구나 성찬은 비대면 방식으로 시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므로 이런 비정상적 비대면 예배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비대면 예배를 하더라도 각 가정이 정한 시간에 참으로 예를 갖춰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이전보다 더 개별적으로 성도들을 돌아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며 “무엇보다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라 모이거나 모이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 겸손해져 바른 예배를 드려야 한다” 바른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는 사태가 극복됐을 때 모두 예배당에 다시 모여 참으로 예배하는지,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날마다 참으로 하나님의 뜻에 충실한지 점검하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구 교수는 “지금은 기후 위기 상황이다. WCC가 여기에 적극적이지만, 그들의 대응과 선언은 기독교적 제안인지 의심스럽다. 생태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참으로 기독교적 생태 윤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보편구원론적이나 만유재신론적 사유나 그런 표현·시사가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 교수는 “또 진화론을 받아들이면서 생태 문제에 답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요즘 생태적 논의에서도 삼위일체를 언급하는 일이 있는데, 그 의미를 왜곡해선 안 되고 성경적·정통적 삼위일체 이해를 갖고 논의해야 한다”며 “생태 위기는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게 하면 해결된다. 그리고 생태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조계에 대한 돌봄과 하나님 나라 개념을 연결시키는 해석이 필요하다. 성경을 생태적 관점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성경의 의미를 왜곡하는 식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성경 안에 함의된 의미를 잘 드러내야 한다”며 “생태 의식을 제고하고, 예배도 생태 문제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 지체들이 참으로 녹색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대학총장포럼
▲이승구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승구 교수는 “2024년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 대회도 앞두고 있다. 오늘날은 1974년 로잔 언약이 선포된 후 더 복잡한 세상이 됐고, 논의도 더 복잡해졌다”며 “로잔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먼저 로잔 언약은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에게 믿도록 하는 진정한 세계 복음화를 위한 모임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복음화는 기본적으로 ‘천국 복음’을 선언하는 것이어야 한다. 진정으로 천국 복음을 믿고 천국에 참여한 사람들은 진정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로 나아가게 된다. 이를 통해 복음화는 간접적으로 사회를 변혁시키게 되는 것”이라며 “선한 일이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영적으로 선한 일은 아닐 수 있다. 로잔 언약이 말하는 정치·사회적 관여는 참으로 기독교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로잔 운동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으로 여기면서, 우리의 믿는 바와 사는 것에 유일한 최종적 권위라고 인정해야 한다. 복음주의자들도 이를 믿지 않는다면, 이런 운동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도 성경의 빛에서 성령님에 의존해야 하고, 해결책도 실천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될 뿐”이라고 정리했다.

이승구 교수의 발제 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안주훈 전 서울장신대 총장, ‘한국교회를 위해’ 황건영 칼빈대 총장, ‘한국 기독교 대학을 위해’ 문성모 전 서울장신대 총장, ‘대학총장포럼을 위해’ 정효제 전 대한신학대학원대 총장, ‘우리들교회를 위해’ 이은규 전 안양대 총장이 기도했으며, 오덕교 전 합동신대 총장의 폐회기도로 포럼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