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백
▲연출 엄기백. ⓒThe Bible & Culture 제공
엄기백 감독이 부활절 기념공연 음악극 ‘예수아’의 연출을 맡으며 “지식으로서의 크리스천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더 바이블 앤 컬쳐가 기획하고 제작한 ‘예슈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십자가에서의 죽음, 부활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였던 마리아의 입장에서 증언하는 작품이다. 부활절 기념공연 음악극 ‘예수아’(제작 장영섭, 각본 김희령, 연출 엄기백)는 4월 8일 CTS 아트홀에서 초연하고 4월 21일까지 공연의 열기를 이어간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엄기백 감독은 작품 소개를 통해 “선데이 크리스천의 날들이 오래 동안 길게 이어지면서 부끄럼 없고 회개 없는 교인으로 살았다”며 “항상 그런 진실 되지 못한 크리스천 느낌과 외형 또 짧은 지식으로서의 크리스천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변명 같지만 생활인이라는 핑계로 쉽지 않은 결심들이 무디게 이어진 세월이 무려 35년이나 흘렀다. 아주 적지만 이런 저런 형태의 성극에 참여했었다”며 “고백컨대 되돌아보면 진정한 성극을 한 게 아니고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을 교만하게 내 보이고 가증스러운 은혜(?)를 받은 것 같다. 진심으로 회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슈아>는 종래에 해 왔던 방식이나 자세가 아닌 진정으로 기도하는 예배하는 모습으로 새롭게 접근한다”며 “연출 형식이나 연기자와의 교감 방식 즉 연출 스타일을 바꾼다. 연기자를 포함한 모든 스텝들은 직능적 행위나 행동이 아닌 예배를 드리는 모습으로 임하게 한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 오직 주님을 향한 예배가 음악극 <예슈아>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엄기백 감독은 동국대 연극 영화학과 출신으로 동대학에서 문화예술대학원 영상예술을 전공했고, KBS드라마 제작국 프로듀서 겸 KBS한국방송 수원드라마 센터장,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경주문화재단 상임이사, 경주시립극잔 예술감독, 광주시립극단 객원 연출 등을 역임했다.

현재까지 드라마 ‘해뜰날’ ‘엄마도 예쁘다’ ‘명가’ ‘우리동네’, 연극 ‘아리랑’ ‘사랑의 종말을 위한 협주곡’ 외 다수를 제작하고 2013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선정 특별예술가상 연극부분 창작뮤지컬, 2013 에세이스트 신인상, 2016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