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중앙
▲비대위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 49회 총회에서의 총회장 선거 파행으로 예장 중앙 총회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이건호 목사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총회대의원들은 총회 전 이미 이러한 기류를 파악하고 선거법 개정 후 선거 절차 진행을 요청했으나, 지난 회기 총회장 이건호 목사는 이를 묵살 했다.

이번 총회장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표에 앞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투표인단 점검과 총회대의원 신분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이건호 목사가 의장으로 지명한 고금용 목사는 이러한 절차 없이 곧바로 투표용지를 배포한 뒤 선거를 진행했다.

이에 선거권이 있는 총회대의원이 아닌, 현장에 있던 방청객과 취재 기자들에게도 투표용지를 배부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한 사람이 여러 장을 투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듯 상당수의 투표용지가 좌석에 그대로 떨어져 있었다. 투표 후 투표 인원 수와 투표용지 숫자 대조 절차도 당연히 없었다.

특히 개표를 위해 모아둔 투표용지들 중 상당수가 누군가 가져가는 바람에 분실됐음에도, 이를 별다른 검토 없이 무효표로 처리한 후 개표해 당선자를 발표했다.

중앙 총회 규칙 제2장(조직) 제7조(자격과 선출방법)에 따르면, 총회장 후보는 ‘전직 총회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추천받은 자들 중 고문회에서 5인 미만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직 총회장의 추천을 받아야 총회장에 입후보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

예장 중앙 총회 선거
▲총대들이 항의의 뜻으로 퇴장한 가운데 선거용지가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
여기서 쟁점은 지난 회기 총회장이었던 이건호 목사가 ‘전직 총회장’이냐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 총회 헌법 제6조(총회 회집)는 ‘회장이 개회하고 신 회장을 선거할 때까지 시무할 것이요’라고 나와 있다. 신임 총회장을 선출하고 당선이 선포된 후 의사봉을 넘겨주기 전까지는, 지난 회기 총회장이 여전히 총회장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중앙 총회는 교단을 설립한 총회장이자 증경총회장인 백기환 목사의 소천으로 ‘증경총회장 부존재 상태’이다. 그래서 총대들은 선거법 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건호 목사는 지난 총회 당시 임시의장을 당시 부총회장 고금용 목사로 임명하면서 ‘직전 총회장’인 듯 행세했으나, 이는 총회 헌법상 맞지 않는다.

투표 절차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 총회 규칙 제2장(조직) 제7조(선출방법)에는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회대의원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2/3을 얻어야 하며, 1-2차에 되지 못하면 3차에 다 득표자가 총회장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총회장 선거에서는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이건호 목사를 일방적으로 당선시켰다. 총회 규칙대로 총회 참석 대의원들 중 2/3의 득표를 얻어야 하는데, 이날 1차 선거에서 이건호 목사는 2/3를 얻지 못했으므로 당선자 발표 대신 2차 투표에 들어갔어야 했다.

당시 의장이던 고금용 목사는 1차 투표 후 이건호 목사가 “당선인 발표는 잘못됐다. 투표인단을 명확하게 확인 후 2차 투표를 해야 한다”며 “투표용지를 돌리라”고까지 지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고 의장은 “1차 투표 결과로 당선자를 발표 하겠다”며 이건호 목사를 당선인으로 선포해 버렸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예장 중앙 총회는 현재 분열 위기에 양측으로 갈려 분열 위기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중앙 총회는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원회를 구성, 조속한 시일 안에 안정적 총회 운영을 위해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것을 골자로 한 탄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