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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조나단 에드워즈 | 복있는사람 | 318쪽 | 24,500원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1718-1747)는 1718년 4월 20일 미국 코네티컷주 해담(Haddam)에서 의회 의원이던 아버지 헤저카이어 브레이너드(Hezekiah Brainerd)와 어머니 도로시 호바트(Dorothy Hobart)의 아홉 자녀 중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브레이너드는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열네 살 되던 해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는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극도의 실의와 우울증에 빠졌고, 이는 이후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1739년 7월 12일, 브레이너드는 온전한 회심을 경험하였다. 영혼의 깊은 절망과 두려움 속에 있던 그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이 찾아왔고, 그의 영혼은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이후 1739년 9월,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그는 예일대학에 입학했다. 이 해에 조지 휫필드가 코네티컷의 뉴헤이번(New Haven) 지역을 6주간 순회 전도한 것을 계기로, 그의 영적 각성이 폭발했다. 브레이너드는 1740년부터 본격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1741년 겨울, 대학 3학년이던 브레이너드는 분명한 폐결핵 징후에도 불구하고 1등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상황에서 그는 예일대학에서 제적당하는 사건을 겪는다. 그 대학 휘틀시라는 교수에 대한 친구들 간의 대화가 과장 전달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브레이너드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수치의 경험이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제적 사건 당시(1741-1742년 4월)의 일기를 폐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그는 인디언들의 구원에 책임을 느끼고, 그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했다. 아침과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의 생일에도 예수님처럼 밤이 다하도록 힘써 기도했다.

인디언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던 그는 1743년 결국 인디언 선교사가 됐다. 사실 그는 자신이 “너무도 연약하고 의지력도 없고 무가치하여, 선교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도무지 격에 맞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인디언의 말을 배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온 밤을 깨어 기도했고, 믿음의 친구들과 이웃 전도자를 위해 중보기도를 했다. 무엇보다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을 위해 며칠이고 기도에만 열중하기도 했다.

첫 선교지인 카우나우믹(Kaunameek)에서 그는 옥수수 죽을 먹고 짚더미 속에서 잤으며,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는 인간적으로 두려움과 고통의 연속이었던 선교지 생활을 잘 이겨내면서 극복해 나갔다.

그러나 1746년 가을, 그는 학생 시절부터 그를 괴롭혔던 결핵 때문에 선교지를 떠나야 했다. 12개월 동안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침대에 누워 지내다, 1747년 10월 9일 29세의 젊은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갔으나, 그의 헌신과 기도의 삶은 한 권의 일기로 남아 영원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책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The Life and Diary of David)>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의도를 따른 ‘완역판’이다. 에드워즈는 이 책을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1부는 브레이너드의 일기, 제2부는 브레이너드의 선교 일지, 그리고 제3부는 브레이너드의 삶을 회고하는 에드워즈의 설교다.

제1부 ‘일기’는 브레이너드의 청소년 시절 영적 발돋움, 그리고 1739년 회심 사건부터 1747년 폐결핵으로 이 땅을 떠나기까지 기록한 개인적인 일기(Diary)이다. 에드워즈는 이 일기 곳곳에 자신의 코멘트를 넣고 연대순으로 제8부로 구성, 독자들이 브레이너드의 일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편집했다.

제2부 ‘저널’은 브레이너드가 자신을 선교사로 파송한 스코틀랜드 복음전도협의회에 보낸 사역 보고서로 작성한 두 편의 선교 일지다. 1부 일기와는 다른 객관적인 보고서로, 그 가치와 감동이 인정돼 당시 <놀라운 은혜의 역사, 그 시작과 진행>이라는 제목을 달고 따로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브레이너드의 삶과 사역 뿐 아니라, 당대 인디언 선교사역의 구체적인 현장을 조명해 주는 귀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제3부 ‘부록’은 브레이너드의 장례식 때 에드워즈가 전한 ‘장례식 설교’와, 브레이너드의 삶을 회고하며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를 논한 ‘브레이너드를 회고하며’라는 설교 두 편이 실려 있다.

특히 ‘브레이너드를 회고하며’는 이안 머레이(Iain H. Murray)가 자신의 에드워즈 전기 <조나단 에드워즈 삶과 신앙>에서 “후대의 일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판본들이 이 설교를 뺀 것은 에드워즈의 의도를 심각하게 훼손한 큰 잘못”이라고 지적할 만큼 중요한 설교로서, 에드워즈가 이 책을 2년에 걸쳐 정리하고 펴낸 뜻과 깊이 연관된 글이다.

왜 우리는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읽어야 하는가? 브레이너드는 목회자, 선교사, 사역자로서 어떻게 하나님을 따르고 회중을 사랑하며 섬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역자의 참된 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록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솔직하고도 위대한 고백록이다.

브레이너드의 삶은 후세에 수많은 사람의 생애를 뒤흔들어 놓았다. 1740년대 미국을 휩쓴 대각성운동의 주도자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깊은 감동을 준 것부터,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삶에도 큰 전환점을 마련해줬다. 또 위대한 선교사 윌리엄 캐리(William Carrey)와 헨리 마틴(Henry Martyn), 20세기 선교사 짐 엘리어트(Jim Elliot)의 마음까지 움직여 복음 전도 사역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그의 어떤 점이 이 세기적인 하나님의 사람들을 움직였을까? 모든 생명을 내걸고 하나님 앞에 헌신한 그의 삶 자체라 하겠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말하기를, “브레이너드 목사의 삶과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마침내 이르게 될 그 복된 결말을 소망하며 거룩한 삶의 길을 가기 위해 힘써 애쓰도록 격려한다”고 했다. 존 웨슬리는 “주님의 일이 쇠퇴한 곳에 주님의 일을 다시 부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든 설교자에게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를 주의 깊게 읽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교회사에서 ‘인디언 선교에 생애를 바친 미국 식민지 시대의 한 선교사’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그는 일기를 통해 많은 이에게 도전을 주었다. 영국과 미국의 복음주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이 일기를 사랑하고 즐겨 읽었다.

이 일기의 일부는 임종 직전에 브레이너드 자신이 편집했고, 일부는 조나단 에드워즈에 의해 첨가돼 1749년 출판됐다. 모든 생명을 내걸고 하나님 앞에 헌신한 브레이너드의 삶은, 후세에 수많은 사람의 생애를 뒤흔들어 놓았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그는 탁월한 그리스도인의 한 초상이었다.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