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탐방 유튜브 운영 20세 전도사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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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 8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선길 청년. ⓒ한기청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선길 청년. ⓒ한기청

학업과 취업, 사업 등 각자 자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털어놓는 진심,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여덟 번째 주인공은 나선길 전도사입니다. 처음으로 소개되는 청년 목회자 이야기, 함께해 주세요. -편집자 주

예배드릴 곳 찾는 이들 위한 영상
교회를 기록, 더 많이 돌아오도록
촬영 통해 사람들 진심 듣기 시작
영상 활용해 신앙 점검할 수 있길
하나님 저를 통해 이루실 일 있어
주님께 더 기대고 자신 돌아볼 때

8. 유튜브 ‘교회록’ 크리에이터 나선길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
성도의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섬김과 헌신이 기쁨이 되어
열매맺는 아름다운 교회”.
-나선길 청년의 추천 찬양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진정한 교회가 되는 일을 사모하며, 교회에 대한 오해를 변화시키기 위해 유튜브 ‘스튜데오’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나선길 청년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의정부에 있는 동행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나선길입니다. 동행교회는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인데요. 자라면서 사역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곳에서 유초등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교회에 선생님이 많이 없었어요. 처음으로 교회에 선생님이 생겼을 때 기억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유튜브 ‘교회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지금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다닌 곳이다 보니, 제가 한 교회에 오래 있었잖아요. 그래서 담임목사님께서 재충전의 시간으로 다른 교회를 탐방하고 오라며 숙제를 내주셨어요.

그래서 새롭게 예배 드릴 곳을 찾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와 다른 이유로 교회를 찾고 있는 외로운 분들이 보인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교회를 찾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영상을 올리게 되었어요.

교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나안 성도들이 다시 교회로 올 수 있도록 여러 교회의 모습을 중심으로 찍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교회록’이 되었어요.

이 이야기는 어디서도 한 적이 없고 처음 하는 건데, 사실 ‘교회록’은 ‘교회를 기록한다’는 뜻을 담은 제목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교회록’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도록’이라는 마음이 더 깊게 새겨지게 되었어요.”

▲교회 탐방 중인 나선길 청년. ⓒ한기청
▲교회 탐방 중인 나선길 청년. ⓒ한기청

-‘교회록’ 시작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듣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동안은 지금보다 더 어리기도 했고, 사역을 하면서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거 같아요. 겸손의 영역으로 보면 모든 사람이 그런 부족함을 갖고 있겠지만, 저는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제가 자라면서, 또 사역을 하면서 ‘한발 빠르다, 앞서 나간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성과가 아닌 감정적으로 서운하다는 이야기나 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교회록’을 하면서 그 교회 성도님들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이야기를 집중해 들으면서 진짜 존중을 하기 시작했고, 제가 직접 편집을 하다 보니 편집할 때 인터뷰 내용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못 듣고 못 봤던 걸 다시 보고 들으면서 ‘아,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하면서 깨닫게 돼요.

그래서 사람과 대화할 때 매순간 더 진심으로 들으려고 집중하고, 또 더 잘 듣기 위한 경각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에너지가 소진될 때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사람을 만날 때 정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도사로 사역을 하다 보니, 주일에 예배를 하루종일 드리거든요. 그래서 주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느껴요.

그런데 이 부분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거나 공허해지진 않았어요. ‘교회록’ 촬영을 위해 교회를 방문할 때, 늘 ‘무엇을 누리고 갈까요?’라는 말을 하거든요. 사람을 만나면서, 또 다양한 일을 하면서 에너지가 소진됐다는 건 내가 그만큼 많이 누렸다는 거고, 나를 위해 그만큼 준비됐다는 말이거든요.

출근하고 하루종일 열심으로 일하다 퇴근하는 길에 내 몸이 너무 힘들다는 건 주님이 내게 오늘 하루 허락해 주신 일이 풍성했다는 거고,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게 이렇게나 많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면서, 그 생각으로 능히 넘어서는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라면, 직업을 통해 세운 선길 님의 개인적인 비전과 꿈이 궁금합니다.

“사실 유튜브를 갑작스럽게 시작했고 이걸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튜브를 해 나가면서 많은 비전을 세워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드는 영상을 통해 주일을 준비하게 된다거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는 메시지 하나가,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아요.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교회를 다시 떠올리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기를 바라요. 제 영상을 포함해 모든 기독교나 교회 영상들이 단순히 본다 해서 하나님을 믿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 일을 맡은 자의 역할은 하나님께 돌아올 한 사람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교회록’은 매주 토요일에 올려요. 그래서 토요일에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서 다음 날인 주일에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또 ‘교회록’은 그저 크리스천들만 보고 즐기고 끝나는 영상이 아니라, 크리스천들이 스스로 이 영상을 활용해 본인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청년들을 만나고 있는 나선길 청년. ⓒ한기청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청년들을 만나고 있는 나선길 청년. ⓒ한기청

-나에게 하나님이란.

“저도 동의하고 주변에서도 들었던 말인데, 저를 통해 이루실 일이 분명히 있으시다는 걸 느껴요. 저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주님의 자녀를 통해 이루실 놀라운 계획이 있는 분이신 것 같아요. 그때그때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주시고 상황을 편하게 마련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올해 갓 20살이 되었잖아요. 그런 제가 어떻게 목사님들을 섭외하고 촬영을 하러 가고, 그 교회 성도님들이 함께 촬영해 주실 수 있겠어요.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거든요.

이 분들이 제가 영상을 찍는 것에 어떠한 이유로 동의해 주시고 어떠한 근거로 믿어주셨는가 물어봤을 때, 내세울 수 있는 건 하나님밖에 없는 거예요. 하나님이 계시기에, 섬김은 따라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길 님과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많이 의심받고 그것들을 검증하려는 시대인 것 같아요. 교회를 꼭 가야 하는지, 열심 있는 섬김이 필요한지, 내가 너무 지치는데 꼭 함께 예배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 있잖아요.

저처럼, 그리고 다른 청년들처럼 교회에 오랫동안 몸담고 예배해서 당연하게 여겨진 것들에 대한 질문과 검증이 들어올 때,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우리의 신앙이 움츠러들 수 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형식적이고 당연하게 여겨 의미를 고민해 보지 못한 부분들을 바로잡을 때인 거 같아요. 우리가 왜 하나님을 예배하는가부터 시작하는 거죠.

이러한 씨름을 하는 내 삶의 중심을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으로 옮길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멀어진 청년에게 한발짝 가까이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거라고 생각해요.”

-기도제목이 있다면.

“사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오고 너무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럴 때 주님께 더 기대고 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님을 위한 지혜가 허락되고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주 다른 교회를 방문하고 성도님들을 만나기 때문에 정말 많은 말을 하게 되는데, 제 영상과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교회의 좋은 모습을 담아내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심성을 많이 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지난 2월,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이하 한기청)은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가 곧 기독교 문화가 되도록’이라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그후 한기청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입을 모아 “어른들이 진짜 모르시더라”고 털어놓았어요. 이에 한기청은 ‘어른세대’와 ‘지금세대’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기청 최유정 코디가 청년들의 이름을 들고 문을 두들겨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하는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는 매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연재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년들과 한기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카오채널에서 만나보세요(카카오톡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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