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 5
지난 2월,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이하 한기청)은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가 곧 기독교 문화가 되도록’이라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그후 한기청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입을 모아 “어른들이 진짜 모르시더라”고 털어놓았어요. 이에 한기청은 ‘어른세대’와 ‘지금세대’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기청 최유정 코디가 청년들의 이름을 들고 문을 두들겨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하는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는 매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연재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년들과 한기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카오채널에서 만나보세요(카카오톡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학업과 취업, 사업 등 각자 자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털어놓는 진심, 많이 기대해 주세요! 다섯 번째 주인공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황은관 청년입니다. -편집자 주
성경 말씀 캘리그라피로 쓰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살게 돼
공공미술, 사람들에 많이 노출
사회적 메시지도 던질 수 있어
하나님, 고민될 때 쉼 허락하셔
기성 세대, 청년들 많은 응원을
5. 그래피티 아티스트 황은관 청년
“너의 아픔 쌓인 곳에 나 항상 있었고
너의 탄식 배인 곳에 나의 눈물 고였노라”
-황은관 청년의 추천 찬양 ‘돌베개’
수많은 경험을 지나오고 아픔의 시간을 겪어오는 중에도
항상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하나님과 함께 살아왔던
그래피티 아티스트 황은관 청년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서울 극동방송 지하 1층을 빌려 예배하고 있는 가까운교회에서, 음향간사로 섬기고 있는 황은관입니다. 저는 스프레이를 이용해 벽에 이름이나 그림을 그리는 미술 장르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지내고 있고, 섭외를 받아 학생들 진로 교육도 가고 인테리어나 이런 건축물들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장교로 군생활을 했는데, 장기복무를 할지 전역을 할지 고민하던 시기가 찾아왔어요. 군생활이 매번 편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그렇게 군생활이 힘들 때마다 성경 말씀을 캘리그라피로 조금씩 써 왔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좋아하고 좋아했던 것들을 주목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전역을 선택하고 그래피티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면에서는 비슷하거든요. 단지 도구가 바뀐 것이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그리는 스케치북이라고 할까요? 그 무대가 확장되면서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된 것 같아요.”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자아성취죠(웃음). 그래피티를 통해 저라는 사람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래피티라는 영역이 더 잘 알려지게 됐어요. 그리고 이전보다 그래피티를 통해 할 수 있는 작업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술이라는 분야를 가지고 현업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 참 신기해요. 사실 예술로 먹고 살기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그래피티라는 게 아무래도 공공미술 측면이 크고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이 되는 예술 영역이다 보니,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많이 던질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크죠.
또 저는 크리스천이니까 이 공공미술을 이용해 복음을 어떻게 영향력 있게 전달할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희망적인 메시지나 위로가 되는 키워드를 많이 삽입해서 작업하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전하는 메시지를 찾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 묵상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님과 뜨겁게 만나기도 하거든요. 되게 좋아요.”
-그래피티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통해 은관 님이 세운 개인적인 비전과 꿈이 궁금합니다.
“그래피티를 통해 꾸준히 메시지를 전하려 하고, 사회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해요. 오늘 마침 중학교에 진로 교육 수업을 다녀왔는데, 그래피티라는 생소한 분야를 통해 어떻게 세상에 선하게 적용하면서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면서, 그 선(善)함을 그래피티라는 영역을 꿈꾸는 아이들과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게 꿈이에요.”
-나에게 하나님이란.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근심하고 지치고 곤할 때 쉼을 주시는 분이시죠. 실제로도 우리 청년들이 거할 곳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그 거할 곳, 영원한 안식처를 소망하게 해주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은관 님과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잘 버텨라 얘들아, 힘들다(웃음). 잘 버팁시다 여러분. 요즘은 이게 많이 화두가 되니까요.
기성 세대 분들이 청년들에게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른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청년들이 정말 힘들게 각자의 모습 나름대로 발버둥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청년들을 바라봐주시고 많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도제목이 있다면.
“주님께서 늘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엄청 핫한 <파묘>라는 영화가 있잖아요. 그 영화를 기독교인 시선으로 보면서 든 기도제목이, ‘이 땅에 험한 것들을 드러내게 해주소서’였어요. 우리 사회 곳곳에 묻어 있는 아픈 부분들이 치유되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기도하고 있는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