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차피 죽을 텐데, 왜 태어났을까?
2.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목적이 뭘까?
3. 그리고 죽으면 이제 어떻게 될까?

선예
▲선예 씨가 간증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6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독 청년들의 영적 회복을 위한 성령축제 ‘2023 THSF(The Holy Spirit Festival)’ 2부에서는 선예 씨가 간증을 전했다. 그녀는 국민 아이돌 ‘원더걸스’ 메인 보컬로 활동하다 돌연 선교사의 아내로 변신했으며, 세 자녀를 낳고 뮤지컬 배우로 돌아왔다.

CCM ‘나의 하나님’을 부르며 등장한 선예 씨는 ‘회복, 그 영원한 언약’이라는 제목으로 3,500여 청년들 앞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예 씨는 “만나서 너무 반갑고,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교회에 청년들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휴일에 다같이 모여 예배드릴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동적”이라며 “온전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따뜻하신 하나님 자체를 마음 가운데 담고 돌아가시는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간증을 시작했다.

디모데후서 1장 9절 말씀을 영어로 읽은 그녀는 “정체성 혼란이 왔을 때 굉장히 위로가 된 말씀이었다. 어릴 때는 열심히 꿈을 향해 도전하지만, 대학에 가거나 취업이 되면 다음 스텝을 고민하며 준비하게 된다”며 “어느 날엔가 나의 직업이나 서 있는 위치가 나의 정체성이 돼 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 직업이 가진 가치가 나를 정의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선예 씨는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무엇을 하나님께 드리고, 어떤 직업을 갖고,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무슨 직업을 가졌든, 그리고 어떤 모습이든 하나님께서는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시고 사랑하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덮어주심을 기억하자. 그것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저도 어릴 때 꿈을 꿨다.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었다. 감사하게도 어린 나이에 가수가 돼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들이 보기에 굉장히 화려하고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였고, 저 스스로도 그랬다”며 “그런데 공허함이 동시에 찾아왔다. 생각해 보니 결국 불안한 정체성 때문이었다. 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어도, 그 공허함이 채워지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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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THSF 2부에서 선예 씨가 간증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그러면서 “아무리 잘나고 돈 많고 유명해도, 우리의 결말은 죽음 아닌가. 그래서 ‘어차피 죽을 텐데 왜 태어났을까?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 삶의 목적이 뭘까? 그리고 죽으면 어떻게 될까?’ 등 세 가지 질문이 한창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시절 계속 찾아왔다”며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한 줌의 재가 되는구나 하는 ‘현타(현실 자각)’가 오면서 고민이 깊은 가운데, 원더걸스는 미국으로 새로운 도전을 떠났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던 어느 날, 교회에서 예수님에 관한 익숙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그날 따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스스로 물었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다”며 “교회를 헛다녔다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부끄러웠다. 그래서 돌아가서 처음으로 성경을 스스로 펴고 창세기를 열심히 읽다 신약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선예 씨는 “비로소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됐고, 조금씩 하나님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기도도 하게 됐다. 그러다 어느 날 선교에 대해 궁금해졌다. 친한 언니를 통해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티로 가야겠다는 마음이 확 들어서, 위험한 곳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선교하러 갔다. 감사하게도 아이티에서 예배드리던 중, 하나님께서 제가 궁금해했던 삶의 목적과 태어난 이유,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주셨다”고 밝혔다.

또 “탕자의 비유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했지만 한 번도 하나님의 마음은 묻지 않고 요구만 하던 철없던 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하나님 마음을 알았으니, 주신 재능을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할 통로로 사용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선예 씨는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엇을 드린다 해서 그걸 보고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건 아니지 않나. 하나님은 우리 중심과 마음을 보시는 분”이라며 “우리가 하나님께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나아갈 때,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 뭔가 해드리려는 마음 자체를 너무 어여쁘게 여겨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나님 사랑을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이들을 아파하는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임을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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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예 씨가 찬양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와 함께 “우리 모두는 한 지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각자 다른 모양대로 여러분의 삶을 통로로 사용하실 계획이 있고, 그 계획 안에서 살아갈 때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함과 평강, 온전히 하나님 안에서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기쁨으로 채워주신다”며 ‘아버지의 마음’을 찬양했다.

선예 씨는 “제게도 광야라고 표현할 만큼 힘들었던 시간들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리더의 자리에 서다 보니 하나님께 솔직하게 기도하지 못하고 괜찮은 척하는 기도를 많이 드렸다”며 “이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리라 하는 믿음의 기도도 좋지만, 하나님께서는 정말 솔직하게 있는 모습 그대로 내어놓는 기도를 원하신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발견할 때도 너무 힘들지 않나. 마음으로 죄를 짓고 또 넘어지지만, 그럴 때마다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닮아가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일어나는 것이 우리 삶의 연속”이라며 “넘어지고 실수했더라도, ‘난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하고 주저앉지 마시길 바란다. 변치 않는 하나님 사랑을 믿고, 그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그런 광야의 시간들이 없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만큼 사랑하시고 그 은혜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 청년들이시니,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은가? 이후에라도 절대로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마다 솔직한 기도로 하나님께 내어드리면서 나가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가 그 사랑을 알았으면, 우리 가정과 공동체, 또 직장과 학교에서 힘들어도 그 사랑의 통로로 사용되시는 아름다운 삶으로 열매 맺으시길 기도하겠다. 저를 위해서도 생각나시면 기도해 달라”며 “저도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여러 일들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감사함이 있다. 그렇지만 우린 다 똑같다”고 말했다.

선예 씨는 “제가 앞에서 간증한다 해서 여러분보다 나은 사람도 아니다. 우리는 주 안에서 다 똑같은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값없이 덮어주신 그 은혜 때문에 살아가는 하나님 자녀”라며 “그래서 오늘도 기뻐할 이유가 있고 살아갈 이유가 있음을 기억하자”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팀 조슈아와 함께 ‘광야를 지나며’, ‘어둔 날 다 지나고’, ‘시간을 뚫고’, ‘다시 일어나’ 등의 찬양을 부르면서 간증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