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캠페인 페이지 개설해 독려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우편 서비스가 재개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 VOM)는 중국과 에리트레아, 이란과 러시아 및 북한에서 신앙 때문에 수감돼 있는 13명의 성도에게 이달 중으로 격려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핍박받는 형제·자매도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우리의 지체다.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쓰는 것은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이다. 그 형제·자매들은 지금도 믿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감옥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사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올해 안에 13명의 기독교인 수감자 한 명당 최소 100통의 편지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순교자의소리는 https://vomkorea.com/prisoner-profiles/에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하고 계속 운영 중이다.
이 웹사이트에는 개별 수감자에 관한 개요(어떤 사역을 했고, 어떻게 체포·감금됐는지 등의 내용)를 비롯해 편지 쓰기 지침, 수감자의 모국어로 된 편지 내용과 성경구절, 수감자 주소 등이 게시돼 있다.
이 수감자들 가운데는 중국의 왕이(Wang Yi) 목사와 존차오(John Cao) 목사,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알려진 에리트레아 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 자신의 교회를 철거하는 경찰에게 반발했다는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러시아인 형제, 중국의 장백 지역을 방문한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북한에서 복역 중인 조선족 장문석 집사가 포함돼 있다.
또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순교자의소리 편지 수령자 명단에 속해 있다가 석방된 성도 4명의 최근 소식도 접할 수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국제 우편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었지만 이제는 재개됐기 때문에, 우리 웹사이트에 소개된 모든 수감자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도들이 편지를 써서 순교자의소리 웹사이트에 소개된 주소로 직접 발송하는 방법이 권장되지만, 만일 편지를 보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우편 요금 1천 원을 동봉해 순교자의소리 사무실로 보내면 된다고 했다. 사무실로 도착한 편지들은 추후 순교자의소리에서 수감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감옥에 갇혀 있는, 또는 갇힌 적이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전 세계 곳곳에서 보내 준 편지가 가장 큰 힘이 된다. 어떤 나라에서는 정부가 편지를 수감자에게 보여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나라 밖에 있는 성도들이 편지를 써서 보내면, 적어도 그 나라 정부가 두려움을 느끼고 마음대로 기독교인을 처형하거나 형을 집행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는 “저는 우리 단체에서 2004년에 처음 실시한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을 잊을 수 없다”며 “당시 중국 감옥에 갇혀 있던 탈북민 이철호(가명) 형제가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이 형제는 순교자의소리의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 덕분에 감옥 생활 초기에 두 달에 한 번씩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이 형제는 1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면서 그 편지에서 큰 힘을 얻었고, 전 세계 교회와의 유대감을 느꼈다고 간증했다”며 “기적적으로, 이 형제는 북송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는 중국의 교도소에 편지를 계속 보낸 것이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그렇게 계속 편지를 보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 형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