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신앙 공동체’ 천안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전도 목사 “살아계신 하나님만 증거합니다”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집회 모습.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집회 모습.
‘기도 영성’으로 마을 전체를 하나의 신앙 공동체로 만든 교회가 있다. ‘회개마을’, 글로벌회개영성교회(담임 박전도 목사)가 그곳이다.

글로벌회개영성교회가 위치한 충남 천안시 광덕면 지장리 산속 마을 입구에는 ‘회개마을’이라는 팻말이 내걸려 있다. 600여 명이 거주하는 ‘회개마을’은 주민들이 곧 성도이다. 영성과 신앙, 기도를 위해 몰려든 이들이 정착해 세운 마을이기 때문.

글로벌영성교회 박전도 목사는 과거 한국교회의 기도 산실이었던 태백기도원 이옥희 원장과 박용봉 장로 사이에서 태어났다. 4대째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박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해 왔고, 일찍부터 사역을 향한 비전을 품어왔다.

그는 예장 합동중앙 총회(총회장 송홍열 목사) 신학교에서 공부한 다음, 지난 1992년 지금의 회개마을에 10명의 성도와 함께 ‘세계기독교선교센터’를 열었다.

박전도 목사의 강력한 영성과 기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곳은 한국교회의 기도처가 됐다. 영성 교육과 회개 사역이 매일 이어졌다. 초창기에는 매일 밤 산에 올라가 새벽까지 회개하며 부르짖었다.

▲회개마을 모습.

▲회개마을 모습.
마음놓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이곳에 정착한 박 목사는 선교센터를 통해 기도에 힘썼다. 그러면서 매일 밤새워 함께 기도하는 성도들이 늘어났고, 이들은 집에 가지 않거나 거처를 교회 인근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오늘날 600여 명의 ‘회개마을’이 이뤄진 배경이다.

회개마을 주민들은 직업도 다양하다. 근처 주민들이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회개마을 사람들은 회사원부터 사업가, 의사와 간호사, 교사와 언론인, 변호사와 검사까지 망라했다.

특히 요즘 시골에서 귀한 어린 아이들이 50여 명 이상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폐교 위기이던 인근 초등학교가 회개마을 아이들 덕에 되살아났다고 한다.

이보다 더 큰 특징은 이곳에 뿌리내린 성도들 상당수가 먹고 살 길 없는 막막한 이들이었다는 것.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 당장 잘 곳 없는 사람들이 새 삶을 시작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다 보니 ‘회개마을’은 나라가 인정한 공식 명칭이 됐다. 이들을 위해 지자체에서는 넓다란 길과 함께,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세워줬다.

회개마을의 일상은 ‘신행일치’ 재현의 장이다. 마을 전체를 교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교회는 365일 영성훈련을 통해 성도들을 깨운다.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전경.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전경.
박전도 목사를 필두로 유명 강사들이 영성훈련을 이끌고 있다. 임낙풍 목사(부흥사), 이영하 목사(광주백향교회), 차영배 목사(전 총신대 교수), 김기홍 목사(상담학, 전 포스코 사장) 등도 성도들을 지도했다.

이곳 성도들은 유치원생부터 교회학교를 거쳐 대학생과 장년까지 모두가 영어로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공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신학, 조직신학, 영성신학 등 신학 교육도 진행된다.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24시간 중보기도 릴레이를 진행한다. 언제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이 중보기도 릴레이는 단 한 번도 강요한 적 없지만, 성도들이 스스로 시간을 채운다.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들은 낮에,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은 오후에, 직장에서 귀가한 가장들은 저녁에 교회에서 기도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대규모 집회도 진행된다. 목요일에는 박전도 목사의 신유은사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에서 이곳을 찾고 있다.

매주 장미영 목사가 작곡한 ‘말씀 찬양’도 자랑거리다. 장 목사가 성경 구절 뜻과 분위기에 맞춰 만들어놓은 곡이 무려 200여 곡에 달한다. 성도들은 장 목사의 말씀 찬양을 교회의 가장 귀한 자산이라고 고백한다.

▲박전도 목사 설교 모습.

▲박전도 목사 설교 모습.
◈박전도 목사는

글로벌회개영성교회는 예장 합동중앙 총회 천안노회(노회장 박전도 목사) 소속이다.

박전도 목사의 신학은 전형적인 장로교 보수개혁 신학으로, 특히 구원관에 있어 매우 단호하고 절대적이다. WCC(세계교회협의회)의 위험성과 비기독교적 행태를 수없이 지적하면서, WCC로 인해 이 시대가 큰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박 목사는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 모든 만물이 그 분께로부터 나왔고, 그 분께서 구원하신다”며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 오직 한 분이신데, 어떻게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만 증거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하나님만이 우리를 날마다 살아있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다”며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 외에 인간의 죄를 사할 권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구하고 원해야 할 것은 오직 성경에 나온 그의 나라와 의밖에 없다. 그러면 나머지는 그 분께서 모두 채워주신다”며 “우리 교회에 어마어마한 부자는 없지만, 단 한 명도 굶지 않고 산다. 그게 하나님의 역사”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교회가 40톤이 넘는 옷을 기증받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눈 적도 있다.

박전도 목사는 “하나님과의 모든 관계에서는 회개가 우선돼야 하고, 모든 역사는 회개에서 시작된다”며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병든 육신도 치료된다. 이곳 성도들은 나름의 병든 몸과 상한 심령을 갖고 나오지만, 진정한 회개 없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랄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회개영성교회는 세계 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얀마에 교회 29곳과 신학교 2곳을 설립했고, 태국에 교회 1곳, 베트남에 교회 7곳을 설립했다. 필리핀에는 선교센터를 세워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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