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소수자 클럽서 총격 사건 벌어져… 사상자 30명 발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근 교회 목회자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울라”

▲20일(현지시각)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MBC 보도화면 캡쳐

▲20일(현지시각)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MBC 보도화면 캡쳐
미국 콜로라도의 LGBT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인근 교회의 한 목회자가 “그리스도인들은 정치적 싸움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콜로라도 스프링에 있는 뱅가드 교회(Vanguard Church)를 25년 이상 동안 이끌고 있는 켈리 윌리엄스(Kelly Williams)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로마서 12장 15절은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며 동시에 ‘제3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교회가 비극적 사건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이 그리스도께 나아오지 못한다 해도 그들에 대해 공감해야 할 능력과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뱅가드 교회에서 1마일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LGBT 나이트클럽 ‘클럽 큐’(Club Q)에서 발생했으며,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당했다.

윌리엄스 목사는 “비극 직후의 민감한 순간에, 우리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길 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편적인 언어인 고통을 통해 공감하는 것이다. 살면서 고통을 겪지 못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고통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나오든 오지 않든 평생 우리 모두에게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통이라는 보편적 언어부터 시작한다면 사랑과 진실 사이의 올바른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동체에 비극이 닥쳤을 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이 질문은 일반적으로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문제가 해결될 즈음에는 그 순간이 지나간다. 지역사회에 비극이 닥친 순간에 즉시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럽 큐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앤더슨 리 알드리치(Anderson Aldrich·22)는 어머니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2021년 체포된 바 있다. 그는 당시 3건의 1급 납치와 2건의 위협적인 중범죄로 결국 엘파소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드리치는 15세 때 온라인 왕따를 경험한 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때 이혼했고, 그가 12살이었을 때 방화 혐의를 받아 체포됐다. 그녀는 이후 더 가벼운 범죄로 기소된 바 있다.

WP는 “알드리치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소속이었으나,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어느 곳에서도 활동적인 회원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목사는 교회들에게 “그리스도의 은혜와 긍휼이 여러분의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의 공동체를 통해 나타날 수 있도록 하자”며 사건에 대한 성급한 판단 및 정죄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몇몇 보수 평론가들은 언론과 진보 진영의 일부가 그들의 의제에 맞을 때 대량 총격 사건을 재빨리 정치화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데일리와이어의 해설자 벤 샤피로(Ben Shapiro)는 지난 21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그들에 따르면, 자신들의 급진적인 사회적 어젠다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공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양극화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 통로의 한쪽에서만 계속해서 반복해서 플레이되는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윌리엄스 목사는 “우리는 공동 기도 시간에 마음이 상한 사람들과 이 슬픈 상황에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했다”며 “정치와 언론이 이미 이 과정 속에 개입했지만, 교회는 정치적 싸움을 뛰어넘고 대신 하나님의 영광에 집중할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미 많은 고통이 발생한 곳을 치유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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