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핍박받는 성도 자녀들에 성탄 선물 배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은행도 인터넷도 도로도 안 되는 지역들… 하나하나가 기적”

▲순교자의소리를 지원하는 성도들이 보내준 성탄절 선물 상자에 비상 식량과 함께 들어 있는 어린이 성경을 들고 있는 티그레이 어린이.

▲순교자의소리를 지원하는 성도들이 보내준 성탄절 선물 상자에 비상 식량과 함께 들어 있는 어린이 성경을 들고 있는 티그레이 어린이.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최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지역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비상 식량과 성경이 담긴 성탄절 선물 상자 100개를 배포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8개 국가에서 믿음 때문에 고통받는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늦어도 2023년 초까지는 성탄절 선물 상자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해 우리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동역으로 1,700개 이상의 성탄절 선물 상자를 배포했다. 올해는 목표량을 두 배로 늘려 중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와 라오스와 우즈베키스탄에서 고통당하는 기독교인 자녀들과 우리가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북한 기독교인들에게 총 3,800개 이상의 선물 상자를 배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까지 성탄절 선물 상자 3,200개를 배포할 수 있는 기금을 현장에 이미 보냈고, 남은 상자 600개를 마련할 수 있는 기금을 더 모금하고 있다. 성탄절 선물 상자 하나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65,000원이며, 늦어도 12월 31일까지 이 귀한 사역에 동참해 달라”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요청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성탄절 선물 상자의 내용물은 현지 성도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춰 현장에 배포된다. 보통 어린이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비롯해 식품과 위생 용품이 담긴 이 선물 상자는 지금부터 2023년 초반까지 현장에 있는 최전방 사역자들에 의해 배포되며, 선물 상자를 받을 어린이도 최전방 사역자들이 정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일부 국가의 경우, 현지 성도들과 순교자의소리 최전방 사역자들이 기독교인이 아닌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도 행사에서도 일부 선물상자를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성탄절 선물 상자 배포 사역은 대형교회나 국제구호단체들이 벌이는 인도적 지원 프로젝트와는 다르다”며 “우리가 상자를 전달하는 곳은 기독교인들이 실제로 핍박을 받고 있는 지역과 전쟁 지역이다. 비행기나 트럭으로 보급품을 운반하여 배포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했다.

그녀는 “성탄절 선물 상자에 들어갈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기금 대부분을 사역자들이 직접 운반해야 하고, 상자에 들어갈 물품도 해당 국가 내에서 은밀히 구매하거나 당국의 주의를 끌지 않고 수입해야 하며, 배포 과정도 은밀히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 한 개의 성탄절 선물 상자라도 이러한 현장에 배포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것만큼 기적적인 일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하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역이다. 올해 한국에서 일곱 개 나라 현지의 성도들에 선물 상자를 보내기 위해서는, 그 사역에 관련된 모든 성도의 창의력과 기도와 인내 및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총동원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고통당하거나 핍박받는 기독교인의 자녀들이 뜻밖의 성탄절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우리가 상자를 배포하는 국가의 기독교인들은 특히 믿음 때문에 규제와 핍박과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 나라의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지닌 유일한 소망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아이들이 다른 나라 기독교인들에게 선물 상자를 받을 때, 자신들이 비록 고향 마을이나 도시나 국가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을지라도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고 있고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주 북부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서 성탄절 선물 상자 100개를 처음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특히 기뻤다”며 “제가 우리 순교자의소리 사역팀과 함께 그 지역의 마을들, 특히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들에서 여러 번 현지 성도들을 훈련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는 말 그대로, 굶어서 죽어가고 있는 그곳의 성도들 및 그 자녀들과 함께 성만찬을 나눴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국제 원조기관들은 그 성도들에게 필요한 식량을 가져다줄 수 없다. 은행은 폐쇄됐고, 인터넷도 안 되고, 도로도 차단됐고, 민간인들이 무인 비행기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음식과 어린이 성경을 요청한 그 지역 성도들에게 그러한 물품을 전달해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했고 주님께서는 응답해 주셨다. 그런 지역의 경우 단 한 개의 성탄절 선물 상자를 보내는 것조차 대단히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리는 이미 100개를 배포했고 다음 달 안에 400개를 더 보내려는 목표도 한국 교회 성도님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주님의 은혜로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가 올해 예산이 허락되는 한, 3,800개의 성탄 선물 상자를 배포하고 있는 나머지 6개 나라에서도 에리트레아에서 했던 것과 유사한 계획으로 배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올해 우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지역에서 난관을 뚫고 상자 배포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중국은 코로나로 봉쇄됐다. 어느 곳이든 북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며, 라오스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성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완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런 나라들의 성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놀라운 ‘지하의 문’을 열어주고 계신다. 우리가 배포하는 성탄절 선물 상자 하나하나가 정말 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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