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잉태 순간부터 가치”… 美 교계, 대법원 판결 환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 연방대법원. ⓒ픽사베이

▲미국 연방대법원. ⓒ픽사베이
미국에서 임신 6개월 이전의 낙태를 합법화했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뒤집은 가운데,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이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회장 월터 김 목사는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인간의 모든 생명은 잉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로, 가장 취약한 단계의 생명을 보호하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됐다”며 “이번 대법원 판결이 낙태 정책에 대한 모든 질문을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생명 보호 문제를 고려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제거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취약한 여성과 어린이를 지원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EGA)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영 성명을 냈다. 그는 “급진 좌파는 ‘분노의 밤’을 요구하고 있다. 임신 센터는 이미 파괴되고 공격을 받으며, 미국 대법원 판사들은 위협과 협박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49년 전 통과된 ‘로 대 웨이드’ 판결로 이 나라에서 6천 3백만 명이 넘는 무고한 아이들이 사망했다. 슬프게도, 이 판결은 낙태를 끝내는 것이 아니다. (낙태) 전쟁을 각 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판결 중 하나다. 모든 주가 태아를 보호하고 미국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가장 취약한 이들의 권리를 인정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라고 밝혔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조카이자 생명수호운동가인 알베다 킹 여사는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 국민’은 지난 49년 동안, 선출되지 않은 판사들이 낙태에 대한 국가적 권리를 제정하도록 허용한 대법원의 잘못되고 위헌적인 판결을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법원은 그 판결을 정당하게 뒤집고, 낙태 규제 권한을 주 차원에서 선출된 관리들에게 되돌려 줬다. 이 날을 간절히 바라고 기도했다. 자궁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킹 여사는 낙태를 ‘혐오 범죄’라고 명명하고, “낙태는 우리 중 가장 작은 이들의 시민권에 대한 부당한 행위다. 또 낙태는 조직적인 인종차별이다. 뱃속에 있는 아기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법적으로 ‘선택’이 아닌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라고 했다.

사우스웨스턴신학교 아담 W. 그린웨이 총장은 CP에 보낸 성명을 통해 “대법원 판결은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밝혔다. 그린웨이 총장은 “이제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정의로운 법을 제정하기 위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모든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자신의 헌신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입법자들에게 태아를 보호해 달라고 촉구해야 하며, 여성의 삶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다른 많은 신실한 기독교인들과 함께 우리 사회가 모든 인간의 생명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낙태가 생각할 수 없는 선택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전미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회의 회장인 사무엘 로드리게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축하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라! 어린 양의 의제가 오늘 완료되었고,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자궁에서 무덤까지 생명을 보장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모든 연령대, 인종, 종교의 사람들이 교회에서 모든 면에서 자비로운 보살핌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진보 교계 지도자이자 ‘가난한 이들의 캠페인’(Poor People’s Campaign) 공동의장인 윌리엄 바버 2세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판결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규탄했다.

성직자이기도 한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목사는 “‘로 대 웨이드’를 뒤집기로 한 대법원 판결은 여성이 스스로 의료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핵심적인 보호를 종료하고, 기본권을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미국적 이상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결정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여성이 스스로 건강관리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싸움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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