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 후임에 앤디 우드 목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교회 3천여 명으로 성장시켜

100명 이상 면접, 기도와 토의 거쳐 청빙
2020년 은퇴 코로나 연기, 9월부터 사역
우드 목사 “릭 워렌 목사는 사역의 멘토”

▲후임을 발표한 릭 워렌 목사 부부가 앤디 우드 목사 부부와 함께한 모습. ⓒ새들백 교회

▲후임을 발표한 릭 워렌 목사 부부가 앤디 우드 목사 부부와 함께한 모습. ⓒ새들백 교회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재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의 릭 워렌 목사(Rick Warren)가 유튜브와 SNS를 통해 후임 담임목사 청빙 결과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릭 워렌 목사를 이어 미국 최대 교회인 새들백교회를 이끌 지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지역 에코 교회(Echo.Church)를 이끌고 있는 만 40세의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다.

앤디 우드 목사는 릭 워렌 목사와 같은 사우스웨스턴신학대학원(Southwester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5·13·8세 자녀를 두고 있다.

새들백교회는 지난해 6월 릭 워렌 목사의 은퇴 계획 발표 후 후임 청빙 절차를 진행해 왔다. 워렌 목사는 “우리는 100명 넘는 후보자들을 만났고, 기도하면서 여러 사람들과의 토의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우드 목사를 청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릭 워렌 목사는 “우리 부부는 앤디 목사 부부를 깊이 신뢰하고 너무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준비시키고 선택하셔서, 우리를 이어 새들백 교회 ‘마라톤의 다음 구간’을 이끌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이 부부를 통해 새들백 교회가 한 단계 성장하고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진정으로, 깊이, 자신 있게,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4천만 부 이상 팔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 Driven Life)>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1980년 1월 25세의 나이에 새들백 교회를 개척했으며, 교회는 현재 매주 3만 명 이상 출석과 7천개 이상의 소그룹이 있는 교회로 성장했다.

릭 워렌 목사와 새들백교회는 지난 43년 간 5만 6천여 명에게 세례를 줬고, 에이즈와 정신건강 문제 등 각종 사역을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새들백 교회는 현재 레이크 포레스트 메인 캠퍼스 외에 캘리포니아 지역에 14개 캠퍼스를 두고 있다.

워렌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를 이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 기도하는 등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2005년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2013년 아들의 극단적 선택을 겪기도 했다. 이후 릭 워렌 부부는 우울증 환자를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워렌 목사는 1980년 교회 개척을 시작하면서, 40주년이 되는 2020년 1월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2019년 마지막 몇 달 동안, 아직 사임할 때가 되지 않았다는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며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계속 사역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40주년을 맞은 지 6주 만에 코로나19가 닥쳐왔고, 모든 예배가 14개월 동안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은퇴하는 대신 코로나19 기간 교회를 계속 이끌었으며, 팬데믹이 어느 정도 진정된 지난해 6월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릭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가 한 세대의 교회로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나님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부부를 한 걸음 물러나도록 부르셨다. 우리는 청빙을 위해 지난 3월 매 주일, ‘목적이 이끄는 젊은 목회자’들을 초청해 교회에서 설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앤디 목사는 14년 전 산호세-실리콘 밸리 지역에 ‘목적이 이끄는’ 교회를 개척했다”며 “앤디 부부는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기 가장 어려운 그곳에서 교회를 약 3천 명으로 성장시켰다. 저는 그들의 성취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개했다.

우드 목사는 오는 6월 26일 에코 교회에서 공식 사임하고, 7월 새들백 교회가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로 옮길 예정이다. 우드 목사는 8월 릭 워렌 목사의 마지막 설교 시리즈 동안 새들백 교회에 출석한 다음. 9월 첫째 주 워렌 목사의 43년 간 사역을 함께 축하한 뒤 둘째 주부터 사역을 시작한다.

후임으로 결정된 앤디 우드 목사는 SNS에서 에코 교회 성도들을 향해 “13년 전 우리가 처음으로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왔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일을 하도록 허락하신 특권에 놀랐다”며 “우리 모두는 믿음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인정받고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로 부르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 목사는 “10년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전역에 걸쳐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우리의 사명과 비전은 변함이 없고, 하나님도 변함이 없으시다”며 “이 지역에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 우리 삶의 가장 큰 특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님의 것이다. 그분이 주인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청지기일 뿐”이라며 “그분은 당신 나라의 목적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지난 몇 달 간 우리 부부는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기도해 왔다”고 언급했다.

앤디 우드 목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새들백 교회 릭 워렌 목사 부부는 우리 부부의 사역 멘토였고,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모델을 통한 그들의 많은 작업은 우리가 교회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릭 워렌 목사 부부가 은퇴를 앞둔 가운데, 몇 달 간의 기도와 조언을 거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들백 교회에서 봉사하기 위해 부르셨다고 믿게 됐다”고 전했다.

우드 목사 부부는 “저 앤디는 새들백교회의 새로운 담임목사가 될 것이고, 저 스테이시는 앤디와 함께 가르치는 목사로 섬길 것”이라며 “우리 에코 교회는 이제 교회를 이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목회자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교회 담임목사 청빙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로 선임 목사인 필리페 산토스 목사(Filipe Santos)가 교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지난 25년 간 교제해온 필리페 목사의 성격, 가치관, 성실성, 그리고 최근 보여준 리더십 등 그는 신뢰할 만한 목회자”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The Plague in the Reign of David 다윗 역병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뒤에 스스로 회개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서 그를 경책하셨다. 이전의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선수였다…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인권정보센터

강제북송 98.9%가 중국서… 10~30대 여성 피해 다수

불법 구금, 강제 북송, 생명권 침해 가장 심각 통신 및 정보 이용 제한, 20년간 44배나 증가 대량학살, 고문, 종교 박해, 강제 낙태 등도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10일 『2024 북한인권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2020년 이래 4년 만이…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 10월 24-26일 코엑스에서

개막작 폐막작 대상작 할리우드 멘토링 제공 기독교 영화제 정체성 분명히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orea Christian Film Festival, KCFF)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KCFF는 영화라는 매개체로 기독교인들과 비…

시니어 선교대회

2024 시니어 선교대회 개최…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교회 부흥과 산업화의 중심에 있던 시니어세대 주님 향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유산 건강·돈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싸움은 영적 싸움… 성령의 능력 구해야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10일 오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늙어도 …

‘미국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美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한국교회의 역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

예장 통합 총회 109회기 시무예식

통합 김영걸 총회장 “교단 위기, 사랑으로 헤쳐나갈 것”

“전 총회장, ‘불찰과 부덕, 죄송’ 사과… 같은 마음 총대들의 기도와 협력, 격려 속에 희망의 소리도 올바른 발전 위해 윤리·제도·법적 장치 강구할 것”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이 지난 회기 교단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이 올바르게 발전하…

한기총

한기총, ‘한국교회의 밤’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8일(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7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 22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돼 열린 회의에서는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

이 기사는 논쟁중

동성결혼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