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가 한국교회 현안들에 대해 “스스로를 죄인으로 여기는 ‘죄인 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25일 서울 수서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인이 되는 것, 내 교단이 옳고 내가 옳은 것이 문제”라며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려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지 않으셨나”라고 말했다.

또 “의인이니까 싸우는 것이다. 모두 죄인이 된다면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길선주·이기풍, 한경직·방지일, 이성봉·김치선 목사님 등 신앙의 선배님들은 돌아가실 때까지 매일 새벽마다 울면서 ‘죄인 중의 괴수’라고 기도하셨는데, 거기에 소망이 있다”고도 했다.

3곳으로 갈라지게 된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선 “6-7년 전인가 손인웅 목사님과 함께 하나된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심부름을 했는데, 그때도 목회자들을 찾아다녔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깨질 위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계속 찾아다니면서 결국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는 “구원은 시작이고, 성경의 종착역은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이라며 “화해와 평화에는 제물이 필요하다. 자기 주장을 내려놓고 제물이 되고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이 없는 것은 가짜”라며 “지금 한국 장로교회가 300곳이 넘는데, 전 세계에 이런 곳이 없다. 죄 중의 죄”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화해’를 이야기하면 자유주의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저도 예전에 그리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화해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손양원, 한경직 목사님의 길이었다. 그분들에게는 원수가 없었다. 우리 선배님들은 수준이 높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