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치복의 한 중학교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여학생들의 모습.

카메룬의 130여개 학교가 보코하람의 테러 우려로 문을 닫았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가 26일(현지시각) 전했다.

보코하람은 최근 나이지리아 전체 학교와 대학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테러와 납치를 자행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국경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은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문을 닫았다.

‘세컨더리에듀케이션 미니스트리’(Ministry of Secondary Education)의 모누나 폿소(Monouna Fotso) 대표는 “만약 이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점령되는 학교가 또 생긴다면, 앞으로 이 조치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일부 학교들은 점령을 당했다”고 했다.

카메룬 학교 행정 담당자들은 일부 학교들을 나이지리아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양식 교육에 대한 보코하람의 반감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도 위험한 상황이다.

폿소 대표는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 학교를 재배치하고, 동시에 교사와 학생들을 새로운 장소로 데리고 올 계획이다. 보코하람의 목표는 우리 시민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카메룬 정부가 보코하람의 영향 때문에 학교의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달 전 보코하람이 카메룬의 아시가시아 시(市)에 침입했을 때, 약 30%의 학교가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다.

한편 보코하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수천 명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카메룬 북부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카메룬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보코하람이 며칠간 아시가시아를 점령하는 동안, 교회 장로 두 명이 참수되는 일도 있었다.

카메룬의 체리프 모사리의 경우 무장조직원들이 들이닥쳐 교회를 완전히 파괴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소유를 전부 잃었다. 카메룬교회들이 나이지리아 난민들을 돕고 있지만, 자금이나 인력 면에서 부족함이 많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