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는 철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공간을 떠나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떠나는 일은
자연과 세상뿐 아니라
자기와의 새로운 조우를 경험하게 합니다.

새로운 삶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일상의 시끄러움을 벗어나

침묵의 길에 들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깊은 침묵이란 일상 속에 겪는 스트레스와
시끄러움과 혼돈과 피로를 벗는 최상의 길입니다. 

침묵은 단순히 소리가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불안과 조급함, 자기 의(義)와 우쭐댐, 
자기 억지와 욕망의 시끄러움이 증발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침묵이란 마침내 고요하고 깊은 밤에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오른 것과 같은
고요와 환함이 동트는 마음의 풍광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침묵은 항상
고요와 환함, 환희와 영감의 충만함을 줍니다.
여행의 길이 침묵의 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주연>
 
* 오늘의 단상 *  

고요한 것만큼 깊은 것이요
환한 것만큼 높은 것입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그가 직접 찍은 사진과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