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와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가 4일 동 대학교 강당에서 ‘제2회 한반도 선교포럼’을 개최했다.

▲강승삼 목사.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과 선교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강승삼 교수(KWMA 증경회장, 인터콥 이사장)는 ‘성경적 상황화신학 관점에서 본 한국선교 130년의 자신학화(Self-Theologization) 발전 개관’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강 교수는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들이 직면하는 상황이 다양하다.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인 무슬림, 불교도, 힌두교도, 미신숭배자, 정령숭배자 등의 종교와 세계관과 문화가 다양하다”며 “선교신학은 성경적 진리를 선교 현장의 실제 생활에 적용하여 개발·실천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여 상황화신학이 개발되는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상황화된 실천신학’에 대해 “한국 초대교회 때 예배당은 기역(ㄱ) 자(字) 건물로,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유교문화권에서 첫 예배당을 이 같이 지은 것은 당연한 처사였다. 또 여전도회의 ‘성미 제도’가 있다. 가난한 농촌의 삶에 돈보다는 곡식이 그래도 나눔의 삶에 실질적이었을 것이다. 신자들은 목회자 사례와 함께 성미를 드렸다”고 했다.

또 “대심방 제도는 한국의 샤머니즘 문화에서 승화된, 역동적 등가 형태의 상황화실천신학이라 할 수 있다. 옛날 한국의 마을들에는 대개 무당이나 점쟁이가 있어, 매년 연말연시에 동네를 돌며 심방을 했다. 또 새벽 기도회는 한국의 문화적으로 새벽 치성을 한다는 것에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당에서 새벽 염불을 하는 대신, 성도들은 하나님께 정성을 모아 새벽 제단을 쌓는 심정으로 새벽 기도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강 교수는 한국교회 장로 제도의 항존직을 체면 문화의 사례로, 이사·돌·회갑 감사예배 등을 상황화의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아직도 한국 문화에 맞는 ‘의식신학(Ritual theology)’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추수감사절기는 한국의 추석 명절과 관계해 정하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성경적 문화는 성경에 맞게 상황신학화를
하나님의 능력 제시, 가장 효과적 진리 전파

강 교수는 “교회는 해석학적 공동체가 되어, 존재의 의미, 종말, 인생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비롯하여 에이즈, 궁핍, 눌림과 압박, 공포와 테러, 핍박, 상실, 피난살이, 옛 전통과 현대사회의 가치관 사이에서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문제를 성격적으로 풀어줘야 한다”며 “각 문화의 독특한 전통 축제절기·예절·제도·생활양식 등이 비성경적이라면, 성경에 맞게 상황신학화를 해줘야 혼합신앙에 빠지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근간에 고무적인 일은, 무슬림과 벽을 쌓고 살던 현지 교회들이 무슬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이전에는 자신의 종족 내에 머물러 있던 전도활동이 타종족들, 특히 무슬림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관심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의 상황화 사례로는 특정 독립교회의 목회자와 신도들이 대부분 일부다처주의자인 것, 아프리카 음악풍의 찬송과 예전, 교회당 건물의 양식과 교회당 짓기 특별헌금 등을, 인도네시아의 사례로는 마두라 종족 내의 상황화 교회 개척운동을, 중동 지역 사례로는 금요일에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 라마다 기간에 기독교 공동체의 행사를 하는 것, 교회 집회의 자유가 없는 지역에서 소규모 비밀 셀 교회를 세우는 것 등을 소개했다.  

강 교수는 성경에서의 상황화 메시지로 ‘열왕기하 5장’, ‘사도행전 15장 19~21절’에 근거하여, “교사는 타문화권에서 좋은 점들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출발해야 하며, 타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Compassion)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선교사는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과, 그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알리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종교적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믿는 기독교가 옳고, 당신이 믿는 이슬람교는 올바른 종교가 아니’라는 식의 논쟁은 백해무익하다. 성경의 진리를 그들로 하여금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실제로 하나님의 능력 제시가 가장 효과적 진리 전파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알렌, 균형 잡힌 안목을 갖춘 외교관·선교사

▲김재성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어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는 알렌 선교사의 의료선교 활동을 중심으로 ‘초기 한국 개신교 선교의 역사적 의의’를 전했다.

김 교수는 “의사로서 알렌은 매우 균형 잡힌 안목을 갖추고 활약한 외교관이자 평신도 선교사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며 “구한말 선교는 의료사업과 교육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시작됐는데, 이것은 거부반응을 줄이면서도 엄청난 효과를 거두게 됐다. 결국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와 아펜셀러가 들어와서 복음을 전하게 될 때에는 이미 거부반응이 없이 예수를 믿기로 준비된 사람들을 만들어놓는 토대가 구축됐다. 이는 후속 선교사들의 기초가 됐다”고 전했다.

또 “알렌 자신은 선교 25주년 기념대회에 서면으로 보낸 인사말을 통해서, 얼마나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 선교를 뚫고 돌파해냈는가를 생생히 증언했다”며 “알렌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2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인들을 사랑하고 존중했던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외국 사람들이 한국인들에 대해서 가난하고 무지하다고 하는 잘못된 평가에 동조하지 않았다. 도리어 존중했다. 또 알렌은 자신의 임무가 목회적인 선교사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닫힌 문을 열고서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알렌 선교사가 25주년을 맞이하던 1909년, 풍전등화와 같은 한반도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던진 메시지는 ‘선교사들만이 한국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이었다”며 “이는 지금도 동일하다. 오직 복음만이 한국의 소망이다. 알렌과 초기 선교사들을 통해서 주신 복음으로 인해서 일제하에 멸망으로 치닫던 한국이 다시 희망을 얻었었고, 자주 독립과 번영을 획득했다”고 했다.

네비우스 정책의 신학적 의미 파악·적용해야

김홍만 교수(국제신대원, 역사신학)는 ‘존 네비우스 선교정책의 신학적 재평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네비우스 정책과 원리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함축성으로 ▲회심한 자들을 자국민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서 성경연구로 철저하게 훈련시켜야 하며, 그들로 자국민의 교회를 돌보게 할 것 ▲설립된 교회가 전도와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경건의 능력을 소유해야 할 것 ▲선교지에서의 개척 사역은 오직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구해야 할 것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네비우스의 원리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내용은 시대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적합한 방식을 사용하여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속에 함축되어 있는 신학적 의미를 살려서 방법을 도출하면 될 것”이라며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이해서, 네비우스 정책과 원리가 한국교회를 강력하게 세운 것과 같이 한인 선교사들이 그 신학적 의미를 파악하여 적용함으로, 동일한 역사가 선교지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최한우 총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최한우(최바울) 총장은 “마지막 시대의 선교는 급속한 세계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더욱더 창조적이고 다양한 성령의 역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고 하나님의 세계 경영에 헌신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우리 대학교가,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와 함께 제2회 한반도 선교포럼을 개최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