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교회일치촉진평의회(PCPCU) 등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 시작됐다. 기도문은 인도학생기독운동(SCMI)이 초안을 만들었으며, 인도교회협의회(NCCI)와 인도가톨릭대학교연맹에서 완성했다.

올해 기도 주간의 주제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에서 일부 영감을 얻었다. 카스트 제도는 인도에서 사회와 일부 교회에서 발생하는 분열 대부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불가촉천민으로 불리기도 하는 ‘달리트’는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낮은 계급으로서,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도 기독교인들의 80%가 이 달리트 출신이다. 기도문에 의하면 “인도 교회들은 21세기에 들어 눈에 띄는 진전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서 물려받은 교리적인 분열에 따라 나뉜 채로 있다”며 “인도 교회들 안에 있는 불화는 카스트제도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민족주의, 인종차별 등이 교회들 간의 일치에 심각한 도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 인도의 상황은 미가서에서 보여주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처지와 같다. 선지자는 가난하고 압제받는 이들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오늘날 기독교인들 역시 반드시 신앙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공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열렸던 라이즈업 인도대회에서 참석한 현지 여성들이 기도하던 모습. ⓒ라이즈업무브먼트 제공

미국 크리스천처치투게더의 카를로스 말라브(Carlos Malavé) 사무총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기독교인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화합의 역사에 대해 많은 교회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도 주간은 매우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공통점을 발견하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공통분모에 시선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 나와 다른 그룹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살피는 것이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거기에서부터 우리가 차이점에 대한 더 깊은 공감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이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비록 교회와 개인들이 종종 교리적·도덕적·윤리적인 차이점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기독교인들이 다른 이들로부터 고립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배타주의로부터 멀어질 필요가 있다. 배타주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은 나 스스로 살아갈 수 있고, 다른 이들은 필요하지 않다는 관점이다. 나는 기독교 기도 주간이 ‘우리는 스스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배타주의의 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회일치촉진평의회 대표 스위스 커트 코(Kurt Koch) 추기경은 최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들간 화합을 구하는 것이 일부 환상같아 보인다고 할지라도,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일치를 원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상대주의, 다원주의, 관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성경과 기독교 전통인 연합-하나의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일치를 구하지 않는 신앙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