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김충립 박사(오른쪽부터) 등 기독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지난 4.11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2%를 달성하지 못해 정당법에 따라 해산한 기독자유민주당(지지율 1.2%, 이하 기독당)이 “2년 후 재창당” 의사를 밝혔다.

전광훈 목사와 김충립 박사 등 기독당 관계자들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 기독당 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록 원내 진입에 실패했지만 기독당의 비전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기독당이 내세웠던 12대 정책을 기존 당들과 연합해 구체화해가고, 다가올 대선에서 보수적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년 후 총선에선 이번에 하지 못한 지역구 출마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총선에서 기독당은 약 25만표를 얻었는데, 지지자들 대부분이 대한민국 애국포럼에 직접 참여했던 이들”이라며 “2년 후 기독당이 재창당하기까지 애국포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번 기독당 원내 진입 실패 원인에 대해 ▲위기를 느낀 보수층들의 새누리당 대거 지지 ▲일선 목회자들의 의식 부재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영향력 감소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기독교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일선 목회자들의 의식이 오히려 세상적 시각 안에 갇혀 있었다”며 “세상의 비판과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직 한국교회를 위해 이루려 했던 정책들이 목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한 재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독당 전 대표인 김충립 박사도 “지금의 민주주의 정치제도는 과거 미국에서 기독교인들로부터 출발했다”며 “민주주의와 정치는 기독교와 함께 발전해 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독교와 정치를 따로 떼어놓고, 교회는 그저 기도만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독당이 이런 고정관념을 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럼에도 기독당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원내 정당을 제외하면 기독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면서 “애국포럼 등을 통해 앞으로도 기독당의 정체성과 정책들을 홍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김충립 박사는 향후 거취에 대해 “보수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아카데미 등을 통해 젊은이들의 사상과 의식을 바로잡을 계획”이라며 “지나친 좌경화를 막고 건전한 보수적 가치관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