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 심각한 인권 탄압국
전쟁 중에도 인도적 활동 계속
굶주린 탈북민 돕는 활동 정당
한국 정부, 안전 귀국에 최선을

러시아 선교사 체포
▲관련 보도 화면. ⓒSBS 캡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러시아는 한국인 선교사를 속히 석방하라: 인도적 지원을 하는 선교사가 간첩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14일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지난 11일 러시아가 언론을 통해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모스크바에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러시아는 1월 중순 한국인 선교사를 블라디보스톡에서 체포해 2월 말 모스크바로 이송하고, 3월 11일에야 그러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러시아답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그런데 러시아 당국에 의하여 소위 간첩 혐의를 받고 체포된 선교사는 러시아 내 탈북민과 북한 벌목공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며 “이런 것들이 간첩 혐의가 된다면, 러시아는 심각한 인권 탄압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언론회는 “러시아가 한국인 선교사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체포·구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과연 러시아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억측”이라며 “따라서 러시아는 한국인 선교사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서로 무기 거래를 위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며 “그렇더라도 러시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궁핍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한국인 선교사를 붙잡아 억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쟁 중에도 인도적 활동은 계속되는 것이고, 특히 북한 당국의 독재와 그 주민들을 돌보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탈북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은 정당하다”며 “그러므로 러시아는 주권국가로서 북한 당국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신속히 한국 선교사를 돌려보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자국민 안전이 보장되도록, 또 인도적 차원에서 활동한 선교사가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