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야드 코리아
▲폴 림 대표는 “마약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부지기수”라며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조기예방 교육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송경호 기자
최근 여러 연예인들이 마약 의혹을 받았으나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마약은 요즘 각종 콘텐츠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셀러브리티>,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유플러스 <하이쿠키>, jtbc <힘쎈 여자 강남순> 등 드라마는 물론, <독전>, 넷플릭스 <수리남> 등 국내 영화도 적지 않다. <마약왕>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있었다.

이들 중 다음 세대 청소년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마약을 유통·소비하는 설정도 들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야드(COYAD) 코리아는 학교 내에서 클럽활동으로 조기에 마약을 예방하고자 한다. 전편에 이어 코야드 폴 림 총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코야드 코리아를 맡게 된 김지연 대표(한국가족보건협회)가 함께했다.

마약 예방엔 모든 기관 힘 합쳐야
마약에는 이념 없어, 독극물일 뿐
반드시 중독으로, 애초 손 안 대야
금단현상 심해, 완전 회복 20-30%

-최근 한국에서도 마약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마약은 못사는 나라에서 하기 힘듭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적인 경제대국 아닙니까. 엄청난 영향력도 생겨서, 마약 팔기 딱 좋은 나라가 됐어요. 그러니 국가적으로 미리 준비했어야 합니다. 좀 늦었어요.

지금이라도 다같이 힘을 합쳐서 조기 예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단체 저 단체가 따로 노는 건 국가를 망치는 일이에요. 청소년들을 죽이는 일입니다. 마약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습니까? 독극물일 뿐입니다.

마약은 아이들을 죽이고, 이로써 가정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파괴시키고, 급기야 나라를 삼켜 버립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을 지켜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의 꿈이고 비전 아닙니까?”

-마약을 하면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마약의 종류가 여러 개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다 분류해 놓았어요. 요즘은 가짜 합성마약도 있어서, 10-20대도 쇼크로 한번에 급사하는 사건이 생기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약물로 급사했다면, 교회 목사님한테 이야기할까요? 집사님, 권사님, 아니 목사님 아들이 그렇게 사망했다면 교인들에게 사실대로 발표할까요? 그렇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죠. 가짜 펜타닐 같은 약물을 모르고 섭취하거나, 분위기에 취해서 하다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약은 처음부터 일절 손을 안 대는 게 좋습니다.

약물을 하면, 반드시 중독이 돼요. 뇌 구조가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마약류로 발표된 약물들은 아예 손을 대지 말아야 합니다. 이 약물은 괜찮다 이런 건 없어요.”

-지금 마약 의혹을 받은 연예인들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는데, 약물을 했어도 검출되지 않을 수 있나요.

“마약은 해독제가 있어요. 이걸 쓰면은 잠깐 안 나타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없어지지 않고, 틀림없이 금단현상을 겪다 보면 또 손댈 수밖에 없어요. 진짜 완전히 정리가 됐다는 것은 보장하기 힘들죠. 마약을 했다면, 결국 꼬리가 밟힐 것입니다.

많은 중독자들이 재활 센터를 찾지만, 정말 치유와 회복이 돼서 나오는 확률은 굉장히 적습니다. 20-30%도 안 됩니다. 마약은 한번 걸리면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깝다고들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무색무취, 모르고 속아 접할 수도
자꾸 손대고 싶어지면 의심 필요
코야드, 각종 상황 예방교육 실시
교회들 전문 강사 양성 등 나서야

-모르고 마약을 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르고 복용해도 마약이라는 걸 알 수 있을까요.

“굉장히 좋은 질문입니다. 아주 적은 양이라면 처음엔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꾸 그것에 구미가 당겨서 계속 손대고 싶어진다면 마약인가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고 하는 경우와 모르고 하는 경우가 전에는 3대 7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5:5 비율입니다. 전에는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떤 마약은 무색무취라 표시도 안 납니다.

다음 세대의 경우 모르고 했어도 숨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부모에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때 부모들은 야단쳐선 안 됩니다. 자녀들을 품어야 합니다. 절대로 큰소리를 치면 안 됩니다.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언제 어떻게 모르고 당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과거 4-5명에게 번진다고 했는데, 마약은 8-12명에게 퍼집니다. 마약은 절대 혼자 하고 혼자 죽지 않아요. 꼭 누군가에게 전달해요.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보다 마약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 통계또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기간에 마약이 많이 늘었어요. 미국에선 20%나 상승했어요.

코야드 코리아
▲지난 13일 코야드 코리아 발대식 모습. ⓒ코야드 코리아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데믹 이후 급증했어요. 지금 나라가 그런 상황입니다. 코야드는 모르고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예방 교육을 시킵니다. 모르고 당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에하나 모르고 당했을 때 어떻게 조치하는지도 가르칩니다.

교회에도 반드시 마약예방 전문 사역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학교에서 마약예방 교육을 배운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많은 청소년들을 조기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집니다. 한 교회가 한 학교씩만 맡아도 대한민국은 빛이 나고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한국이 마약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마약 퇴치, 마약 예방, 재활 등의 모델 국가가 되어, 국가 위상을 높이면 좋겠어요. 지금 한국에는 유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한국에 공부하러 와서, 마약을 배웠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저는 대한민국이 국격을 높이려면 대학마다 예방 시스템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생도 지키고, 우리나라에 공부하러 온 학생도 지켜야죠. 마약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 지키고 살리는 일을 근본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선교 당시 마약 폐해 목격
미국 건너가 조기 예방 교육 시작
선교사들 돕고자 시작한 프로그램

-총재님이 마약 퇴치 활동에 나서게 되신 계기는.

“1991년 동구권이 열리고 나서 러시아 선교사로 갔습니다. 구소련 전 지역을 돌면서 사역하는데, 교회 집사님이 도와 달라며 한 아이를 데려왔어요. 대학생이었는데, 마약에 중독된 아이였어요. 그 아이를 통해, 엄청난 마약 금단현상을 봤어요. 그 순간은 마약을 하지 않고서 견딜 수 없는 현장을 보면서, 조기 예방의 필요성을 깨달았어요.

저렇게 되기 전에, 아이들을 현장에서부터 지켜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학교에 코야드 클럽을 만들어 예방 시스템을 만들고, 교사들을 교육시켜 보니 학교에서부터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2000년도 미국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사역을 계속 했고, 4년 전 연방정부에서 교육기관으로 허가를 받았죠. 이제 본격적으로 교육청과 검찰청, FBI와 경찰도 협력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마약 문제는 이렇게 총체적으로 한 팀이 돼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코야드 코리아
▲태권도와 병행해 실시한 현지 다음 세대 대상 마약 예방 활동 모습. ⓒcoyad.org
-선교사님들이 현지 교회에서도 교육할 수 있을까요.

“코야드는 원래 선교사들을 돕고자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 나라의 학교나 정부와 함께하지 않는 선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로서 15년을 현장에 있었는데, 선교사들이 현장이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학교를 타겟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부터 복음을 전할 수 있고, 학교·정부와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전도가 됩니다.

팬데믹 전에는 괜찮았지만, 선교사들이 팬데믹 때 얼마나 고생했습니까? 철수한 분들도 많은데, 다시 하려니 쉽지 않죠. 한 예로 미국 전역에 태권도장이 2만여 곳 있었는데, 팬데믹 동안 1만 2천여 곳이 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코야드 태권도장은 어땠을까요.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저희 마약 예방 시스템을 그대로 실시했어요.

부모님들이 태권도장에 자녀들을 왜 보낼까요? ‘마약 하지 말고 나쁜 데 빠지지 말라’고 보낸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저곳은 태권도도 가르치고, 마약예방 교육도 시켜주니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국기원과도 협약을 맺었습니다.

선교사들이 너무 고생하고 힘들고 선교가 잘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습니다. 요청하는 선교지에는 마음껏 시스템을 제공해 드리려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