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목사
▲임현주 목사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칭하느뇨 하니라(룻 1:21)

비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오미는 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네!! 살던 유다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계속되자 먹을 것, 입을 것, 넉넉히 풍족하게 가지고 나오미의 가족들은 모압 지방으로 살러 나갔습니다. 풍족한 중에 살면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두 아들마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가족들 다 잃어버린 것 맞습니다. 가지고 갔던 재산 다 소비한 것 맞습니다. 그 땅에서 아들들과 결혼한 모압 여인들인 두 며느리들만 시어머니와 살게 됩니다.

고향 땅 본토에 흉년이 풀리고 다시 먹을 것이 있다는 들려오는 소식에 나오미는 돌아갈 보따리를 다시 쌉니다. 가진 것이 다 없어지게 되자 여호와께서 벌하셨다고 말합니다. 전능자가 괴롭게 하셨다 말합니다.

우리 또한 내게 있던 것만을 주목한다면 내가 가진 것만을 주목한다면 있다가 없어진 것에만 주목한다면 나오미와 같은 심정이 되어 같은 말을 주 하나님 앞에서 하며 살 것입니다. 그러나 잃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나오미 역시 빈손으로 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젊은 여인 며느리, 룻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 어머니가 내 어머니입니다. 혈육을 넘습니다. 홀로 빈털터리가 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나오미 할머니입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결심하는 여인입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입니다. 민족을 떠나는 결심을 하는 여인입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입니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가족과 나라가 함께 섬기던 신까지 떠나는 결심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역시 결혼했으나 홀로된 젊은 여인이, 홀로 겁 없이 하는 결심입니다. 보이는 모든 것을 넘어서는 선택을 할 줄 아는 평범한 여인은 아닙니다. 있던 곳을 떠날 줄 아는 여인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이 여인, 룻이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들어올 족보를 잇게 되는 것을. 하나님이 뽑으신 여인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이어갈 이 여인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온전한 순종을 보인 룻이 나오미와 함께 동행 했습니다.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롬 9:8)

그렇다면 그 당시 그 이스라엘 전 지역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신앙 있는 여인이 없었습니까? 네!! 없었습니다. 전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알려졌지만, 하나님께 나아와 제사는 늘 드리지만 하나님이 찾으시는 신앙 있는 여인은 없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과 혼인을 금하신 하나님입니다(신 7:3). 모압 인과 암몬 사람들은 이스라엘 회중에 들어오는 것을 금하신 하나님이시지만 모압 땅으로 나가서 이 여인, 룻을 데려오시는 하나님입니다.

사사들 시대의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이집트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 곧 그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좇아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삿 2:11~13)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려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삿 10:6)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심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온전한 순종을 하는 모압 여인 룻을 데려오는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이 타락하여 보여줄 수 없는 신앙을 가진 룻을 데려오는 하나님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 7:13, 14)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가로되 우리가 증인이 되노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너로 에브랏에서 번성하고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기를 원하며(룻 4:11)

그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주되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하여 그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룻 4:17)

결국 룻이 해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칭하는 전 민족을 뒤로하고 하나님이 찾으셨던 룻이 지닌 신앙이 그리운 오늘입니다.


임현주 목사(항상기쁜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