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공회, 기도문에 ‘성별이 없으신 하나님’ 내용 삽입 논의

강혜진 기자 입력 : 2018.07.05 14:10

“남성과 하나님이 동일한 카테고리에 있는 한, 여성평등은 요원” 주장

미국성공회 총회,오스틴 컨벤션센터
▲미국성공회 총회가 열린 오스틴 컨벤션센터 전경. ⓒ EPISCOPAL NEWS SERVICE 제공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제79회 미국성공회 총회가 열린 가운데, 하나님은 성별이 없으시다는 내용이 담긴 기도문 개정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들은 지난 1979년에 마지막으로 개정된 성공회 기도책에 하나님은 성별이 없으시다는 내용을 강력하게 담는 것에 관해 결정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또 동성결혼과 새로운 성정체성 수용을 반영하는 내용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1979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기도책의 개정을 제안한 위원 중 한 명이자 텍사스 브라이트신학대학교 히브리어 교수인 윌 가프니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의 변경은 성별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여성의 평등을 지지하신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들과 하나님이 동일한 카테고리에 있는 한, 평등을 위한 여성들의 일은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솔직하게 생각해보자면, 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성공회는 설교자들이 공식적인 과정 이외의 책은 참고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나 가프니는 때로 ‘왕’이라는 남성적인 단어를 ‘지배자’로 바꾸기도 한다고 전했다.

책의 전면적인 재개정은 수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2030년까지는 이같은 내용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이들은 교회가 이를 개정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 현재 기도책을 살펴볼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가프니 박사는 “성중립적인 내용이 담긴 기도책을 꺼리는 사제들이 많을 수 있지만, 아무런 변화도 만들지 않는 것이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성공회는 성직자들의 동성결혼 허용을 포함한 수 년 간의 친동성애적 결정들로 지난 2016년 세계성공회 총회에서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성공회는 교리 또는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됐으며, 3년 동안 전 세계기독교 및 초교파 활동에 있어서 성공회를 대표하는 자격을 박탈당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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