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성마리아 성당.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성마리아 성당. ⓒWiki
스코틀랜드 국교회(the Church of Scotland)가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오랜 역사적 차별에 대해 공식사과를 전하고 목회자들에게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5월 열리는 커크 연례총회에서 다뤄질 관련 법안에는 보수주의자들의 양심적 거부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목회자들의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해 마치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1년 동안의 심사를 거친 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는 여성 목사 안수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던 영국성공회가 타협점에 이른 과정과 비슷하다. 영국성공회 여성 주교 탄생은 지난해 7월 교회 총회에서 480년 만에 여성의 주교 임명을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이뤄졌다.

한편,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 2014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당시 이를 반대했던 스코틀랜드복음연맹(Evangelical Alliance)은 “이번 결정은 필연적으로 향후 스코틀랜드 사회를 영원히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결혼은 성인들에게 효율적으로 개인화된 선택의 특권이다. 동성결혼 합법화는 남편과 아내로서의 분명한 의미를 없애버린다. 나라를 고려할 때, 이 법안은 오늘날 스코틀랜드의 결혼과 가정의 위치에 대한 모든 나쁜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의 책임자인 프레드 드럼몬드(Fred Drummond)는 “스코틀랜드 전역의 공동체에서 일하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자 스코틀랜드 전체의 선을 위한 근본적인 토대로서의 결혼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지속적으로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