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의 우승자인 비와이. ⓒ인스타 #94_RYOUNG_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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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비와이 신드롬'이었다. 실력 있는 래퍼의 영향력이 이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그것도 오디션 참가자의.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그것을 그리 반기지 않는 요즘 분위기에서, 대중 앞에 드러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인기를 바랐다면 더 조심스러웠을텐데, 오히려 그런 당당함이 진정성 있게 다가갔던 것 같다. 마치 인기따윈 필요없다는.
그렇게 비와이는 힙합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착한 래퍼'라 부르는 것은, 바로 그가 보여준 이 가능성 때문이다. 누군가를 깎아 내리거나 욕설을 내뱉지 않아도 얼마든지 '스웨그' 넘치는 래퍼가 될 수 있음을 그는 증명했다.
▲비와이가 쇼미더머니5 우승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J E&M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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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인도자이자 CCM 듀오 '시와그림'의 김정석 목사는 "어떤 면에서 진짜 CCM을 부르는 이는 제가 아닌 비와이일지 모른다"며 "동시대의 음악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그의 노래는 부인할 수 없는 CCM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 비와이는 분명 랩으로 찬양을 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힙합의 모든 것을 교회가 다 수용할 수 있다"고 해도 되는걸까. 힙합은 대중 음악의 한 장르를 일컫지만, 그보다는 그 안에 있는 문화 전반을 가리키는 경우가 더 많다. 래퍼들의 독특한 의상과 행동은 틀림없이 그 고유한 힙합 문화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힙합을 교회 문화로 받아들이려면 우선 그것이 기독교 가치관과 통하는 것인지를 따져야 할 것이다.
▲‘쇼미더머니5’ 무대에서의 비와이 ⓒ‘쇼미더머니5’ 방송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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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비와이에게 감동했습니다. 저 뿐 아니겠죠. 아마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랬을 겁니다. 그러니 랩, 나아가 힙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을 거에요. 그러나 랩과 같은 힙합의 외형을 빌리는 것과, 그 안에 있는 정신과 문화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랩으로 왜 찬양을 못하겠습니까. 전 예전부터 이런 것에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랩이라는 형식 이면에는 주의해야 할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기독교인' 비와이가 인기를 얻었다고, 교회가 단순히 그를 '소비'하려고만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먼저는 차분한 자세로 힙합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비와이라는 청년이 그 신앙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와이는 얼마전'쇼미더머니5' 파이널 무대에서 '자화상'이라는 곡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내 죄들은 이미 사하여졌어 새로운 사랑과 축복으로 인해 내 아침엔 난 다시 나음을 입어 난 네가 말하는 것과 달리 내 가치를 알아 특별하고 고귀함을 가진 단 하나뿐인 자녀임을 말이야' 대중들이 열광하는 래퍼의 곡에서 이런 가사를 듣는 날이 오다니.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