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한남대 이덕훈 총장(왼쪽)이 학교 초창기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故 존 무어(한국명 모요한) 선교사의 아들 윌리엄 무어 선교사 부부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사명 선언문 선포식'이 21일(목) 오전 9시 정성균선교관 3층 예배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천사무엘 교목실장의 사회로, 개교 60주년 기념 영상을 4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다함께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덕훈 총장이 60년 전 이곳에 한남대를 세운 미국 남장로교와 대학설립위원 인돈(William Linton), 조요섭(Joseph Hopper), 유화례(Florence Root), 서의필(John Sommerville), 김기수(Keith Crim), 구바울(Paul Crane), 보이열(Elmer Boyer) 7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남대 최초의 건물인 '린튼(인돈)기념관'을 비롯해 선교사촌 등을 설계한 건축가 故 찰스 데이비스 장로의 아들 닐 데이비스 장로가 나와 축사했다. 닐 데이비스 장로는 한남대가 60년간 이룬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닐 데이비스 장로는 선친에 이어 미국에서 유명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락원 한남대 이사장은 故 찰스 데이비스 장로와 파송 교회인 미국 사우스 하이랜드 장로교회에 대한 감사패를 닐 데이비스 부부에게 전달했다. 또한 이덕훈 총장은 한남대 초창기 성문학과 교수로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故 존 무어(한국명 모요한) 선교사의 아들 윌리엄 무어 선교사 부부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윌리엄 무어 선교사는 하루 전 열린 개교 60주년 감사예배에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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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학생·교수·직원 대표들이 이락원 이사장과 이덕훈 총장 앞에서 개교 60주년 사명 선언문을 선포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사명선언문 선포는 이날 참석한 교수·직원·학생 400여 명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 가운데, 신동민 학사부총장이 전문을 낭독하고 송현훈 교무연구처장, 박용서 사무처장, 이상호 총학생회장이 각각 교수·직원·학생 부분을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사명선언문은 '한남대학교는 진리, 자유, 봉사의 기독교 정신과 학문의 수월성을 바탕으로 창의적 연구와 융복합 교육을 통해 사회정의와 세계 평화,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컬 인재를 양성한다'는 내용이며, 교수·직원·학생 각각의 실천 다짐도 포함하고 있다.

이덕훈 총장의 다짐사와 이락원 이사장의 격려사 후, 개교 60주년 서적 출판 기념 순서가 진행되었다. '60주년 기념 설교집', '선교사 열전', '사진으로 보는 한남 60년사' 등 3종의 책자를 천사무엘 교목실장과 최영근 목사, 강구철 교양융복합대학장이 각각 이사장과 총장에게 증정하였다.

교가 제창을 마지막으로 사명 선언문 선포식을 마친 뒤, '풋 프린팅 제막식'이 최장우 대외협력처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지난 3월 2일 이덕훈 총장의 취임식 때 총장과 교수·직원·학생 대표가 함께했던 풋 프린팅을, '동행 -새로운 한남을 위해'라는 제목의 동판으로 제작해 이날 제막했다. 풋 프린팅은 구성원들과 동행하면서 대학 발전을 위해 발로 뛰겠다는 이덕훈 총장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사회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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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이덕훈 총장(왼쪽 세 번째)이 학생·교수·직원 대표들과 ‘동행’을 주제로 한 풋 프린팅 제막식을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편 한남대는 하루 전인 20일(수) 오전 9시 정성균 선교관 예배당에서 '개교 6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천사무엘 교목실장의 인도, 이수민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의 대표기도, 호산나찬양대(교직원)와 실레스트합창단(학생)의 연합 찬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윌리엄 무어 선교사가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최영근 목사가 통역했다. 무어 목사는 한남대 설립 당시 부지 물색과 매입에 기여한 설립위원 보이열(Elmer T. Boyer) 목사의 외손자이며, 동교 성문학과에서 20년간 헬라어와 성서과목을 가르친 모요한(John V. Moore) 선교사와 도서관 사서로 근무한 보계련(Katherine Moore) 선교사 부부의 아들이다.

무어 목사는 "오늘날 한국에는 세계적 수준의 학문과 연구 능력을 갖춘 훌륭한 대학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한남대와 같은 사명을 가진 대학이 얼마나 있는가? 한남의 설립자들에게서 여러분들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그 사명이, 여러분이 누구인지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그 사명은 6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며 학교 설립 이념과 사명을 강조했다.

부모와 함께 어릴 적 한남대 선교사촌에서 성장한 무어 목사는, 대전외국인학교(TCIS)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일본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히로시마와 고베 지역에서 사역했다. 현재는 미국장로교 일본선교회(Japan Mission) 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고, 오사카의 미국장로교 선교병원인 요도가와 기독병원 운영 전반을 관리하면서 원목 사역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