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한민국 살리고 싶다면 책임 지라”

김진영 기자 입력 : 2016.11.03 11:28

NCCK 소속 교단장들 ‘시국선언문’ 통해 호소

NCCK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가 일어나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소속 교단장들이 3일 오전 서울 정동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문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苦言)'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그래도 우리 대통령이라는 애정과 믿음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기독교 가족들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했다"며 "그런데 대통령님은 우리의 믿음을 저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대통령님께 희망을 두지 않는다.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어떻게 잃었는지, 그 고통과 슬픔, 분노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대통령님을 불쌍하다 했다"며 "그렇게 아픈 대통령님을 옆에서 가족처럼 살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여야 했다"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 잘못이다. 책임을 미루지 말라. 어느 누구보다 대통령의 잘못이다. 책임을 지셔야 한다"며 "청와대 비서진을 교체하고 개각을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 숨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잘못을 만드는 것이며 더 많은 죄인들을 만들 뿐이다. 제발 스스로 손과 발을 묶어 달라. 그래야 이 나라가 산다. 책임지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호소했다.

또 "부끄럽게도 저희는, 늦었지만, 기독교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분명 잘못된 부분에 대해 준엄하게 비판해야 하는 선지자적인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도 그 역할은 커녕 오히려 교회 자신의 옹위를 위해 권력의 편을 드는, 아니면 아무 일 없는 듯 용비어천가를 불러댄 비굴한 보좌역을 했던 것을 회개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의 참된 국격을 위해, 종교 본연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다윗 왕을 꾸짖은 나단 선지자의 심정으로 대통령님께 간곡하게 애정을 담아 청한다. 대통령님, 책임지셔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말 이 나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아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마지막 헌신을 보여 달라. 누구를 탓하기 전에 대통령께서 친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니면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책임과 죄를 물을 것이다. 제발 그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지금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토록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싶다면, 책임을 지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 시국선언문은 NCCK 이동훈 회장(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과 김영주 총무를 비롯해, 예장 통합 이성희 총회장,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 기장 권오륜 총회장,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기하성 오황동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 명의로 발표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NCCK 김영주 총무는 "故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그를 목사로 호칭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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