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종교인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욕에서 이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3일(현지시각) 가톨릭뉴스통신에 따르면, 종교 자유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 ‘2016 우리는 N이다’(#WeAreN2016)에 참여한 인권단체들은 IS에 대해 생생하게,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IS 대원들에 의해 자식들이 납치당했던 한 부부는, 어느 날 문 앞에 누군가 두고 간 플라스틱 가방을 보았다. 그 안에는 딸들의 시신 일부와, 이들이 강간·고문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라크 모술에 있는 IS 대원들은 기독교 여성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와 ‘도시를 떠나든지 세금을 내라’고 협박했다. 이에 그녀가 딸과 함께 도시를 떠나기 전, IS 대원들이 집에 불을 질러 샤워 중이던 딸이 산 채로 불에 탔다. 결국 그 딸은 ‘그들을 용서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엄마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6개월간 IS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풀려난 야지디족 소녀 사미아 슬레만(15)은 “수천 명의 여성들이 성노예로 붙잡혀 있었고, IS 대원들은 7세 가량의 소녀들도 강간하고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슬레만은 “이 지역의 죄 없는 아이들과 사람들이 왜 이 같이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나? 우리는 왜 이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나?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끔찍한 일들이 우리 소수민족들, 특별히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과 야지디족들에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아직 IS를 상대로 어떤 구체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영국하원 및 유럽의회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기독교인들과 야지디족들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IS의 만행을 대량 학살로 규정했다. 그러나 희생자들은 이에 따른 구체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네브라스카 제프 포르텐베리 의원(공화당)은 최근 미국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에서의 강연을 통해 “미 하원이 IS의 만행을 대량 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향후 추가적인 정책을 고려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해받는 소수종교인들이 IS가 떠나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시리아와 같은 나라에 안전한 피난처를 마련해 연합군의 보호 아래 두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종교라는 이름으로 한 단체가 다른 이들을 몰살시킬 수 있다면, 이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