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근거지인 라카 지역 주민들의 삶을 다룬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이는 그곳 여성 2명이 목숨을 걸고 비밀리에 촬영한 것이다.

IS가 시리아의 라카를  점령한 지 약 2년이 지났다. 사실상 IS의 수도와 같은 이곳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의한 통치와 마을 주민들에 대한 끔찍한 박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라카 주민들의 일상이 어떤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CNN 제휴업체이자 스웨덴 매체인 익스프레센TV(ExpressenTV)는, 최근 2명의 여성들이 담은 라카 주민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IS가 마을에 오기 전까지 좋은 직장을 다니던 두 사람은, 라카에서의 삶을 가감 없이 다룬 영상을 남겼다.

IS 대원들은 법에 따라 여성을 비롯한 주민들을 매우 엄격하게 다뤘다. 여성들은 밖에서 자신의 얼굴을 노출할 경우 매우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2명의 여성들은 신체 부위 중 눈만 드러나는 ‘니캅’을 착용했다.

13분짜리 영상의 첫 번째 장면에서,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는 한 여성 언론 활동가가 나온다. 그녀는 염색약에 카메라를 고정했다. 염색약에 등장하는 여성의 얼굴은 검은 색으로 긁혀 있다. IS가 여성의 얼굴을 대중에게 보이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영상 속 내레이터는 “모든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어한다. 우리는 선택의 권리가 없다. 우리는 여성성을 잃었다”며 “라카의 여성들은 혼자 외출할 수 없다. 다른 여성 동료나 남성 ‘보호자’가 있어야 외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은 또 택시를 잡는다. 그리고 택시 운전자와 함께 IS 통치 아래서의 경험을 나눈다. 한 여성이 “천국의 여성들이 부름을 받고 있다. 난 순교를 각오했다”고 말한다. 여성 홀로 바깥에 나가면 처벌받기 때문이다. 여성을 홀로 태운 택시 기사는 종교 경찰에게 30대의 태형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여성도 역시 처벌 대상이 된다.

택시 기사는 “딸과 함께 공공장소에 나왔는데, IS 관계자가 접근해 ‘딸에게 니캅을 입히지 않았다’며 태형을 받아야 한다고 위협했다”는 일을 들려 줬다. 그는 IS가 딸을 처벌하지 못하게 했고, 결국 벌금을 물어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