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두 번째 진실규명
좌익·인민군·빨치산 등에 순교
인민군 퇴각 무렵 집중 발생해
목사·장로 등 지도자급이 20명
6.25 당시 전남 8개 지역 기독교인 38명의 희생이 국가에서 공식 인정받게 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소재 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제87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전남지역 기독교 희생사건(2)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이는 진실화해위원회가 직권조사한 종교인 희생사건으로 전남 지역 기독교 사건 중에서는 두 번째 결정이며, 전남 여수·구례·순천·무안·함평·곡성·진도·고흥 등 8개 지역 교회 18곳의 기독교인 38명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전남 여수 등 8개 지역의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1950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여에 걸쳐 발생했다.
희생사건은 1950년 7월 인민군 점령기부터 발생했고, 인민군 퇴각 시기인 1950년 9월 말 무렵에 집중됐으며, 1950년 12월까지 빨치산에 의해 계속됐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우익활동을 했거나 친미 세력 등으로 여겨져 희생됐다. 이들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희생되기도 했다.
이번 진실규명 대상자 38명 중 남성이 34명(89.5%)으로 대부분이었고, 여성은 4명(10.5%)이었다. 19세 미만도 부모와 함께 4명(10.5%)이 희생됐다. 또 목사, 전도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급이 20명(52.6%)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24년 4월부터 이번 사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기독교인 희생자 411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향후 경상도 등 나머지 지역과 천도교·원불교 등 기타종교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독교인 희생사건 진실규명은 지난 4월 16일 전북 지역 기독교인 희생자 104명을 시작으로 4월 30일 충청 지역 천주교인 20명과 6월 11일 충청 지역 기독교인 54명, 6월 25일 충청 지역 기독교인 71명, 8월 20일 전남 지역 기독교인 124명 등이 이미 이뤄진 바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외에 제87차 위원회에서 6.25 당시 전북 임실 지역 주민 9명과 전남 신안 지역 주민 109명이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