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5번째 종교인 대상 결정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19세 미만이 70명으로 절반 이상
성도 116명, 목사·장로 8명 순교
6.25 당시 북한 공산군에 의한 전남 지역 기독교인들의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에 후속 조치를 권고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5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전남 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첫 번째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이번에는 전남 영광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가 실시돼,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교회(현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읍교회(현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성도 124명에 대해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전남 영광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까지 5개월여에 걸쳐 발생했다.
사건 가해자인 지방 좌익과 빨치산, 유격대는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 경부터 교인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했으며, 영광 지역 빨치산과 유격대 등이 완전히 토벌되기 전인 1951년 1월까지 희생은 계속됐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이나 지역 유지 또는 그 일가족이었고, 심지어 국군 입성 환영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진실규명 대상자 124명 중 남성이 65명(52.4%), 여성이 59명(47.6%)으로 남성이 많았고, 19세 미만 희생자가 무려 70명(56.5%)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직분별로는 일반 성도가 100명(80.7%)으로 가장 많았고, 집사가 16명(12.9%), 목사·장로 등은 8명(6.4%)이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직권조사한 종교인 희생사건의 다섯 번째 진실 규명 결정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전북·충청·전남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과 충청 지역 천주교인 희생사건 등 373명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향후 나머지 지역과 함께 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에 대한 진실 규명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