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전남 지역 성도 124명 순교 사건, 진실 규명 결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진실화해위, 5번째 종교인 대상 결정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19세 미만이 70명으로 절반 이상
성도 116명, 목사·장로 8명 순교

▲(왼쪽부터) 전남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 앞 기독교인 순교탑과 순교자 명단. ⓒ진실화해위

▲(왼쪽부터) 전남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 앞 기독교인 순교탑과 순교자 명단. ⓒ진실화해위

6.25 당시 북한 공산군에 의한 전남 지역 기독교인들의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에 후속 조치를 권고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5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전남 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첫 번째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이번에는 전남 영광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가 실시돼,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교회(현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읍교회(현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성도 124명에 대해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전남 영광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까지 5개월여에 걸쳐 발생했다.

사건 가해자인 지방 좌익과 빨치산, 유격대는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 경부터 교인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했으며, 영광 지역 빨치산과 유격대 등이 완전히 토벌되기 전인 1951년 1월까지 희생은 계속됐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이나 지역 유지 또는 그 일가족이었고, 심지어 국군 입성 환영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진실규명 대상자 124명 중 남성이 65명(52.4%), 여성이 59명(47.6%)으로 남성이 많았고, 19세 미만 희생자가 무려 70명(56.5%)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직분별로는 일반 성도가 100명(80.7%)으로 가장 많았고, 집사가 16명(12.9%), 목사·장로 등은 8명(6.4%)이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직권조사한 종교인 희생사건의 다섯 번째 진실 규명 결정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전북·충청·전남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과 충청 지역 천주교인 희생사건 등 373명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향후 나머지 지역과 함께 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에 대한 진실 규명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성경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초신자나 비기독교인 등 ‘성경’이 아직 낯선 이들을 위한 ‘입문용’ 도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두 권의 책 모두 혼자 또는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기독교 세계관 24 키워드로 읽을 때 맥락 놓치지 않도록 성경 이야기 …

에스더 10 27 특별철야 기도회

손현보 목사 “10월 27일 전과 후, 완전히 달라질 것”

믿음, 행동 옮길 때 하나님 역사 일어나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판결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감동 주셔 바알에 무릎 안 꿇은 성도들 모두 참여 댐 무너지는데, 내 집만 지킨다고 되나 이제 물러설 곳 없어, 결단해야 할 이유 못 막아내면 바벨…

대통령실 추석 선물 2024

집배원이 교회에 대통령 추석 선물 전달하며, “술인데 받을 건가”?

종교계엔 술 대신 청 포함 이미 발표 집배원, 선물 보여주니 말 없이 나가 교회 목사 “정부·기독교계 이간질?” 우체국 집배원이 대통령실 명절 선물을 전달하면서 “교회에 ‘술’을 보냈으니 반송하라”는 가짜뉴스를 전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조용기 3주기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수님 지상명령 완수 위해 고인 뜻 본받아 충성 헌신 다짐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14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생전 조용기 목사가 직접 작사하고 김성혜 사모가 작곡한 찬송가 614장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면서 유가족을 비롯해 목…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만 하면 뭐하나… 제재율 1.8% 불과

미국에서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을 지정한 이후 25년 동안 단 세 번만 해당 위반과 관련된 제재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