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후속 조치 권고
인민군 퇴각 시기에 희생 집중… 전체 71명 중 49명
1951년까지 빨치산 공격 이어져… 논산 39명 최다
논산 우곤교회 33명, 대전형무소 부여·서천 교인 8명
北 사과 촉구, 추모사업, 기록 정정, 평화교육 등 권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이하 진실화해위)가 6.25 전쟁 당시 공산당과 좌익 등에 의해 ‘충청 교회 30곳에서 기독교인 71명이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6월 2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81차 위원회에서 내려진 이번 결정은 지난 11일 논산 병촌성결교회(80차 위원회)에 이어 진실화해위가 직권조사한 충청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에 대한 두 번째 진실규명 결정이다.
충청 지역 공주·금산·논산 등 15개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인민군 점령기인 1950년 7월부터 발생해 퇴각 시기인 9월 25-28일 집중됐다. 이 3일 동안 전체 희생자 71명 중 49명이 순교했으며, 이후에도 1951년 초까지 빨치산에 의해 공격이 이어졌다.
71명의 희생자 중 남성이 56명으로 78.9%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5명(21.1%)으로 가장 많고, 10살 미만 아이들도 5명(7.0%), 10대 7명(9.9%), 60세 이상도 9명(12.7%)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앞선 조사에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던 병촌성결교회도 속한 논산으로, 전체 진실규명 대상자의 54.9%(39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여 6명, 서천 6명, 예산 5명 순이었다.
충남 논산에서는 이화교회, 우곤교회, 강경침례교회 등에서 희생자 39명이 확인됐고, 부여에서는 홍산교회, 양화교회, 오량교회, 삼룡교회(현 삼성교회), 성산교회에서 희생자 6명이 확인됐다.
서천에서는 장항교회, 서천교회, 판교교회, 문산교회, 화촌교회에서 희생자 6명, 예산에서는 응봉교회, 삽교교회, 구세군에서 희생자 5명을 확인했다.
인민군 후퇴 시기에는 논산 성동면·강경읍, 대전형무소, 서천등기소 창고 등에서도 집단희생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논산 성동면 우곤리에서는 1950년 9월 27-28일 사이 우곤교회 교인 33명이 우익 인사이거나 이들의 가족, 교인이라는 이유로 집단 희생당했다. 대전형무소에서도 1950년 9월 25-26일 사이 집단희생 사건이 발생했고, 이들 중 부여와 서천 기독교인 8명이 포함됐다.
서천등기소 창고에서는 1950년 9월 27일 새벽 군인, 경찰, 대한청년단원, 지역유지 등 약 250명이 불에 타 사망했다. 이때 서천교회, 화촌교회 기독교인 2명도 희생됐다.
충청 지역에서는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 71명과 병촌교회 희생자 54명,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확인된 희생자 5명 등 총 149명의 희생자가 파악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