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동성애 운동’ 이요나 목사 별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요나 목사. ⓒ크투 DB

▲이요나 목사. ⓒ크투 DB

동성애 성향을 극복해낸 뒤 탈동성애 인권운동을 펼치던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 본명 이희진)가 7월 30일 오전 5시 46분경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다. 향년 76세.

이요나 목사는 7년 전 폐암이 발병해 여러 차례 위기를 잘 극복해 왔으나, 지난 3주 전쯤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성애를 처음 경험하고 빠져들었으나, 이러한 사실을 드러낼 수 없었다고 한다. 대학과 군대 시절을 거치면서도 이러한 성향이 고쳐지지 않아 승려가 되려 했지만, 모친이 충격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마저 포기한다.

여장남자로 ‘리애마마’라 불린 그는 1980년대 초반 이태원에서 한국 최초로 게이바를 열었다. 그러다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번창해 이태원에서 게이바 3곳을 운영했지만,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신학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신학생 시절이던 43세 되던 해, ‘악령을 쫓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칠판 글씨를 보고 극적으로 동성애 성향이 떠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이후 척 스미스 목사의 갈보리채플 한국 선교사로 돌아와 이태원 인근 한남동에서 ‘서울 갈보리채플’을 개척하고, 성경적 자기대면과 치유상담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갈 곳 없는 동성애자들과 탈동성애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후 목회를 하면서 탈동성애 인권 운동에 헌신하며, “진정한 커밍아웃은 탈동성애”임을 주장했다. 매년 퀴어축제가 열리는 날 서울 종각 인근에서 ‘홀리 페스티벌’을 열었으며, 감리교 목회자들과 성경적 동성애 대책 교육지도자 양성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동성애는 ‘선천적’이므로 전환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실제 반박 사례’로 관심을 모으면서, 동성애자들이나 친동성애 운동가들로부터 많은 핍박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리애마마 동성애 탈출>, <커밍아웃 어게인(Coming Out Again): 진리 그리고 자유>, <거기 누구 없소 나 아픈데>, <마태복음 핵심강해>, <마가복음 핵심강해>, <누가복음 핵심강해>, <요한복음 핵심강해>, <젠더 이데올로기 심층 연구(공저)>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발인은 8월 1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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