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 논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에토스·파토스·로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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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칼럼] 인권변호사 출신 전 대통령과 가족들

▲지난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를 국빈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무굴 건축양식의 시초로 타지마할 건축에 많은 영향을 끼친 후마윤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간이 더 있었다면 타지마할에 가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타지마할의 전신인 이곳에 오게 됐다”며 “다시 인도에 오게 되면 타지마할에 꼭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었다.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인도를 남편 없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찾았다. ⓒ청와대
▲지난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를 국빈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무굴 건축양식의 시초로 타지마할 건축에 많은 영향을 끼친 후마윤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간이 더 있었다면 타지마할에 가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타지마할의 전신인 이곳에 오게 됐다”며 “다시 인도에 오게 되면 타지마할에 꼭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었다.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인도를 남편 없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찾았다. ⓒ청와대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잠 23:7)”.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관광성, 사치성, 새치기, 식도락 인도 방문 건으로 언론이 꽤나 시끄럽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소위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디모테오’라는 영세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다. 우리 사회에서 인권변호사라는 말은 레토릭의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모두 담고 있는 위대한(?) 칭호다.

과연 그럴까? 어림도 없다. 성경은 모든 인간은 죄인이요 지옥 갈 죄인에 불과하다 할 뿐이다. 문 전 대통령을 인권변호사로 몰고 간(?) 어용 언론들의 책임은 대단히 크다.

가끔 참되게 살려고 애쓴 인물들이 있기는 하다. 참된 민주화 운동의 3 총사 같은 인물이 있다. 바로 김문수, 장기표, 인권변호사 출신 故 조영래 변호사 같은 인물들이다.

故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장기표 선생을 “자기가 만나본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 중 진실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유일한 인물”이라 했다. 이 정도는 돼야 참된 민주화 운동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변호사는 어땠을까?

얼마 전 사망한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작가인 홍세화 선생은 586 운동권들에 대해 “586 민주화 건달들”이라 했다. 5·18 전야제, 빛고을 광주에서 여성을 낀 고급 술집에서 임수경 의원에게 쌍욕을 해댄 그런 586 건달들 말이다.

인물 평전의 최고 권위자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내로남불 정부’라며 인물평 자체를 포기한 적이 있다. 고영주 변호사는 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했다가, 법정투쟁 끝에 무죄 판명을 받았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참모였던 문 변호사에게 당신은 정치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전해진다.

대통령까지 오르게 만든 ‘인권변호사’라는 레토릭은 정말 타당했을까? 여전히 국가가 제공하는 수많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며 양산 궁궐(?)로 들어간 문 전 대통령은 과연 조영래 변호사 같은 인권변호사가 맞았던 것일까? 그 레토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8년 11월 7일 타지마할을 둘러본 김정숙 여사는 &ldquo;섬세한 아름다움에 무척 감탄했다. 인도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다&rdquo;며 &ldquo;3박 4일간 인도에서의 기억들을 소중히 잘 간직하겠다&rdquo;고 말했다. ⓒ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2018년 11월 7일 타지마할을 둘러본 김정숙 여사는 “섬세한 아름다움에 무척 감탄했다. 인도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다”며 “3박 4일간 인도에서의 기억들을 소중히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1. 에토스→ 새치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한 실향 어르신의 기회를 뺏고 새치기하고 나이까지 속여 가며 무리하게 온 가족을 동원해 북한 이모를 만나기 위해 방북했다. 남한에 있는 모친 문병도 다니지 않던 인물 치고는 참으로 이례적이었다.

공직자로서 잘못하면 북한에 ‘이모’라는 인질을 제공할 수 있는 위험한 새치기였다. 마땅히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도 오히려 양보하는 공직자가 될 수는 없었을까? 겨우 얼굴도 모르는 이모를 만나러 새치기라니. 서해상에서 김정은 정권에 비참하게 사살당한 해양 공무원은 월북으로 몰려고 했으니, 인권변호사였다는 에토스는 분명 위선이었다.

국민들이 2년 이상 코로나로 신음할 때 문 대통령 부부는 5년 동안 48회나 외국 순방을 했다니, 고소까지 당해 협박하던 모 언론사 논설위원의 평가대로 혹시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 때문은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체코 프라하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당황한 청와대 관계자는 방문국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체코슬로바키아 없어진 지가 언제인데?)라 둘러대지를 않나, 체코 대통령이 출타 중이었던 체코에 원전 세일을 하러 간다(우리나라 원전은 다 망가트려 놓고?)고 하지를 않나, 남미 아르헨티나를 가는 길에 유럽 체코에서 주유할 계획이 있었다고 변명까지 했다. 모든 국민이 보고 있었음에도 국가 외교 자산을 사유화한 대통령 가족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새치기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1일 평균 1억 원씩 낭비하며 기어이 인도 타지마할을 구경 방문한 것은 압권이었다.

인도는 힌두교 국가다. 가야 허 황후는 불교 인물이다. 가락국기에 보이는 허 황후가 데리고 온 신하들인 신보(申輔)·조광(趙匡) 등은 고려 시대 이후 한반도에 처음 등장한 성씨들이다.

2천 년 전 인도에 정말 신씨, 조씨가 있었을까? 『가락김씨선원세보』에는 허황후의 남동생 보옥선인(寶玉仙人)이 허 황후를 따라왔다고 기록돼 있다. 장유화상(長遊和尙) 또는 보옥선사로 불리는 이 허 황후의 동생에 대해, 위세보는 그가 우리나라 최초 불교 포교자라 표현하고 있다.

이 같은 문헌사적 기록들은 허 황후의 본가가 과연 정말 인도인지 아니면 불교국가 월지국이거나 중국 땅인지, 아니면 태국, 일본 등 제3의 장소인지 학자들 간에도 최근까지 여전히 치열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불교를 힌두교 아류로 보는 힌두교 국가 인도의 지방 불교 행사에 타지마할 관광과 역사적 검증도 되지 않은 인도 지방의 허 황후 관련 문화 행사가, 가톨릭 신자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까지 타고 방문할 만큼 그리 중요했을까?

인도에서도 도 장관을 초청했다고 하니, 한국을 ‘동방의 등불 코리아’라고 했던 노벨상 작가 타고르를 배출한 인도에, 민족시인 도종환 장관이 대표로 다녀오는 것은 경비도 줄이고 인도나 우리 국민들 보기에도 훨씬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를 새치기라니!

딸 부부의 새치기는 더욱 유명하다. 항공의 ‘항’ 자도 모르는 사위를 악덕 기업인 이상직의 도움을 받아 태국 이스타 항공 임원으로 새치기 취직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있다. 신설 항공 기업에 비전문가 임원 취업은 기업을 망가뜨리는 행위다.

새치기 취직에 대통령 딸 부부의 이민이라니. 그러나 직원 월급도 안 준 악덕 기업인 이상직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와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으니 이것이 바른 도덕성일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유튜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유튜브

아들 문준용도 새치기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는 경선 경쟁자 이재명 후보를 향해 ‘혜경궁 김씨’ 프레임(‘혜경궁 김씨’의 호남 비하, 전해철, 문재인 조롱의 그 SNS) 공격을 폈으나, 이재명 후보는 소위 ‘귀걸이’ 문준용 부정채용 청탁 프레임 반격으로 문 후보의 대응을 막았다. 받아치기의 명수 이 대표다웠다.

문 후보는 이 대표의 반격에 왜 당황했던 것일까? 대통령 아들 문준용은 국가 지원금을 곶감처럼 야금야금 획득했으니, 염치 없기는 아버지 새치기를 그대로 빼닮았다. 필자의 자녀도 예술가이기에, 예술가가 공공의 지원을 받는 것이 얼마나 눈물겹고 힘겨운 일인지 너무 잘 안다.

더욱 국민 마음이 무너졌던 것은 문 대통령 아들의 건방진 태도였다. 윤 대통령 집권 속에서도 그렇게 건방지게 지원을 받는다면 수긍하겠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 “기회는 균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명문장(?)은 이미 조롱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몇 년 전 국민들이 코로나로 시름을 앓고 간호사노조는 업무 과중으로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게서 받은 풍산개 새끼 7마리를 소개하면서 희망 지자체에게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몇 년 전 국민들이 코로나로 시름을 앓고 간호사노조는 업무 과중으로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게서 받은 풍산개 새끼 7마리를 소개하면서 희망 지자체에게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2. 파토스→ 공감 능력 부족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감 능력 부족은 국민들에 대한 갈라치기나 북한에 살해된 공무원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서 이미 잘 드러났다.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하거나, 입양아 정인이 폭행 사망 사건 때, 파양(罷養)을 권한 것은 공감 능력을 넘어 대통령의 인식 자체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분이 동해안 탈북민들을 개나 돼지처럼 포승줄에 묶어 북송해 버린 최고 결정권자였다는 것은 필자의 삶에서 아마 가장 큰 충격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개, 돼지도 그렇게 잔인하게 포승줄에 묶어 폭력적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흉악범? 흉악범에게도 인권은 있다고 한 것이 누구인가. 과연 자신의 가족이라도 그렇게 취급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인물이 있을까? 결국 문 전 대통령의 파토스는 위선이었던 것이다. ‘개 버린 인물’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덤이었다.

▲판문점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던 탈북민이 저항하고 있다. ⓒ통일부
▲판문점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던 탈북민이 저항하고 있다. ⓒ통일부

3. 로고스→ 종합적 인식 부족

인권변호사라는 칭호에 담긴 국민 정서는 로고스에 있어서도 일반인보다 뛰어난 판단 능력과 종합적 논리와 인식을 지녔으리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지난 문 정권 5년 간의 괴이한 장면이 너무 많아, 무어라 언급하기조차 부끄럽다.

문 대통령은 경영학이나 국문학을 전공한 인물을 환경, 핵전문가로 등용했다. 최고의 환경과 환경 기술 전문가 윤성규 박사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한 박근혜 정부와 대비된다. 그 비전문가 환경부 장관은 결국 블랙리스트 건으로 억울(?)하게 형을 살았다.

정외과 출신을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해 통계를 조작하고 집을 가진 국민이나 집 없는 서민들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든 것이나, 수십만 명의 초중고대학 선생님들을 제껴두고 한 번도 교직을 접해보지 않은 인물을 최장수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데서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권력 사유화 속에 이상직, 조국, 김의겸 같은 부적절 인재들이 득시글거린 문 정권이었다.

김원봉은 6·25의 역적이요 김일성에게 처형당한 인물로, 북한에서 보기에도 역적이다. 즉 남북 모두의 역적인 셈이다. “그에게 술 한 잔 따르고 싶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김일성이 살아 있었다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과거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과거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토착왜구 프레임’은 일본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문 대통령(부친의 일정시대 공직, 일본 다도를 좋아했다는 여사, 일본 게임에 빠졌다가 예술가가 되었다는 아들, 일본 정한론 대학을 다녔다는 딸) 가족이 할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일본 군복 만들던 조부를 둔 한라산·후지산 줄기인 김정은을 격노케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이 같은 역풍도 짐작하지 못했다면, 바둑으로 말하면 속맥을 두는 하수일 것이다.

3·1절은 종교인 중심의 민족 최대 비폭력·불복종 독립운동이었다. 이 운동을 폭력적이고 종교에 적대적이며 수령이 관여하지 않은 일은 무조건 폄하하는 북한 정권이 승낙할 거라 여겨 남북이 공동 기념하자고 했나? 문 대통령의 종합적 인식 부족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고,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 사라질 것이라 했던 대통령이다. 공무원이 피살되니 “월북했다”며, 문 정부는 급하게 106건의 관련 공문을 급하게 삭제했다고 한다.

많은 상식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양념이라 했던 소위 ‘문빠’들의 무차별 공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필자도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권의 반성경적 행태에 대해 지적했으나, 이 ‘문빠’들처럼 저질인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진중권 교수는 저질이 아니라 악질들이라 했다.

​“분당우리교회에서 주님을 모시고(?) 있다”는 이재명 대표는 뻔뻔한 영성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무너진 레토릭의 인권변호사 출신 천주교 신자, 디모테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이 천주교 신자를 정말 김일성주의자였다고 평가할까?

목사요 신학자인 필자는 거기까지는 별 관심이 없다. 다만 권력 사유화와 우기기, 내로남불과 사쿠라와 얼치기 기생충 가족이 아닌, 좀 제대로 된 정치를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암 5:24)”.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신학자, 목사,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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