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릴레이 동참
미국서 1년간 법제화 저지에 힘써
법안 전문 읽어 본 사람 거의 없어
딸 기숙사, 남녀 공용샤워실 써야
여학생에 불합리… 큰 어려움 겪어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24년간 미국 이민 생활 동안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딸을 둔 아버지로서 여성들이 겪은 어려움을 전하며, 법안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9일 오전 8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1시간 동안 피켓을 든 최 목사는 “27살에 미국에 건너가 살면서 2015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걸 경험했다. 이를 막기 위해 1년간 금식도, 기도도 하고 교회들과 연합회 집회도 했었다”며 “법안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과 역차별을 당했다. 한국에 오니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보고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법안을 반대하는 이유로 “기독교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안의 전문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 이름만 보면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는가. 2, 3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의 적지 않은 부분을 동의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안의 독소조항”이라고 했다.
그는 “2020년도 법안을 기준으로, 성적지향이란 ‘이성애·동성애·양성애 등 감정적·호의적·성적으로 깊이 끌릴 수 있고 친밀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가능성을 말한다’고 돼 있다. 여기서 ‘~등’은 포괄적 성적지향을 의미하는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또 “‘성별정체성’이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을 말하며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상황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이는 개인이 성정체성을 정하는 것으로, 어느 날 남성이 여성인 것 같다고 주장할 때 받아들여야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 아이들에게 교육되고 조장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녀의 경험을 전한 그는 “시카고와 애틀란타 등 주요 대도시에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생겼고, 많은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졸업을 앞둔 저의 딸이 다니는 학교 기숙사의 샤워실은 비닐로 된 칸막이만 있을 뿐 남녀가 함께 들어간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불합리하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법안에는 ‘차별행위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포함돼 있다. 3천만 원 이하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을 해야 한다. 신고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상당히 많은 법적 다툼과 분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고, 실제 미국에서는 2015년 이후 많은 분쟁이 발생했다. 부모와 자녀 간의 다툼도 있다”고 했다.
서구의 가정 붕괴 현실, 심각한 문제
네덜란드 동성애 축제, 비윤리성 참담
기독교는 차별 없애는 데 앞장서 와
서구의 잘못 인권개념 따르지 말아야
그는 또 “서구 사회를 경함한 저로서, 가정의 붕괴는 심각한 문제다. 인류 역사에 동성애 문제는 늘 존재했다. 하지만 이를 법으로 ‘정상’이라고 규정한다면 사회적인 혼란이 야기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다. 지구상 첫 번째로 소멸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며 “동성애를 통해서는 자녀를 낳을 수 없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서구는 무슬림들이 자녀를 많이 낳기에 인구가 유지되는 것일 뿐, 프랑스와 영국 같은 사회에서는 성이 자유화됐고, 인구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방문 당시 우연히 동성애 축제를 목격했다는 그는 “그 현장은 결코 도덕적이지 않았고, 비윤리적이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으며, 마약과 술, 콘돔과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며 마음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고, 아내와 함께 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날 탔던 택시기사가 유럽에 건너와 살면서 경험한 영적인 핍박과 자녀들이 학교에서 받는 어려움들을 토로하며 상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한 고민을 목회자에게조차 나눌 수 없는 환경의 참담함과 아픔을 1시간 동안 나누고, 택시비를 받지도 않고 함께 기도한 적도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성경에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차별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기독교(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온 뒤 한 많은 사역은 차별을 없애는 것이었다.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고 다가서는 사역을 많이 해왔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는 차별을 원하지 않고 혐오를 조장하지도 않는다. 이는 역사 속에 분명하게 말해 주는 것”이라며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고통받는 사회 약자들에 대한 법안의 공익적 취지는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전문을 살펴보면서 제대로 알고 공부해서 합리적으로 국민적 동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서구 사회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서구가 밟아온 잘못된 인권의 개념까지 따르는 것이 선진사회로 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황폐해져 가는 아이들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법안에 좀 더 관심 갖고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리는 일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진평연 집행위원장 길원평 교수와 서울차반연 안석문 상임총무를 비롯해 지구촌교회 장로, 권사들도 참여했다. 그간 릴레이 시위에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지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 등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