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반대하는 건 기독교인의 의무
차별금지법은 올바른 구별도 억압
표현의 자유 없는 민주주의는 모순
극단 보수주의로 치부하지 말아야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 1인 시위
▲박명수 교수(오른쪽)가 2일 오전 8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길원평 교수(왼쪽)와 함께 시위에 나섰다. ⓒ진평연
박명수 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한국교회사학회 전 회장)가 국회 앞 포괄적 차별금지법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 법안 저지에 관심을 호소했다.

박 교수는 2일 오전 8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진평연 집행위원장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와 함께 피켓을 들고 “서울신학대학교에서 26년 동안 한국교회사를 가르쳤던 사람으로서, 한국교회 성도들과 국민들에게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저도 차별을 반대한다. 인간은 모두 하나님께서 만드셨는데 누가 누구를 차별하는가. 차별을 반대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의무이고 기독교인들의 의무”라며 “그런데 차별금지법은 차별의 의미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 사실은 구별이다. 옳고 그른 것은 구별할 줄 아는 사회가 바른 사회”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만드셨고, 선과 악이 무엇인지 구별하도록 하셨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란 이름으로 구별을 못하게 한다. 이는 혼란을 야기하게 한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다. 남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모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구분할 수 있는데 차별금지법이라는 이름으로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면 옳고 그름을 알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토론을 통해 건전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를 몇몇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의 행동 쯤으로 치부하지 말아 달라. 우리의 보금자리인 가정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시도를 방어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제대로 설 수 없다. 가정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운동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포괄적 차별금지법 릴레이 1인 시위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등 기독교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왔다. 오는 3월 9일에는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의 시위가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