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존귀히 여기는 자 vs 스스로를 존귀히 여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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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75] 인생의 두 가지 유형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이 존귀와 명예를 갈망한다. 우리는 모두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어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차이를 보이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한 유형은 하나님께 존귀함을 받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그들의 행동, 삶의 방향, 그리고 결과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1.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자 vs 스스로 높이는 자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겸손하다. 그들은 자신을 높이려 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성경은 반복해서 겸손이 존귀함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 23:12)”.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피조물임을 인식한다.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들은 하나님의 때에 높아질 것을 믿고 기다린다.

반면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교만하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자랑하며,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매달린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와 명성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타인을 억압하고 경쟁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교만이 파멸로 이끈다고 경고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교만한 자는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힘과 능력에 의존하며, 그로 인해 영적인 나락에 빠지게 된다.

2. 하나님 중심의 삶 vs 자기중심적인 삶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겸손과 자아 확립이 잘 이루어진 심리적 상태를 반영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초월의 심리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삶이 더 큰 목적과 의미 안에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이러한 사고는 건강한 자아상과 높은 자존감으로 이어지며, 외부의 인정이나 성공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적 동기를 중요시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심리학적으로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은 매슬로의 자아실현 다음 단계로 설명되는 경지로, 자신의 욕망을 초월해 더 큰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 자기 초월 경지에서 자신의 행동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인식하며, 세속적 성공이나 명예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바치고, 그분의 뜻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다. 그로 인해 그들은 외적 성취가 아닌, 내적 평안과 만족감을 경험한다.

반면 자기중심적 삶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외적 인정에 대한 강한 욕구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자신의 자존감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 명예, 성공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자기애적 성향(Narcissistic Tendencies)과 연결될 수 있다. 자기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자신의 가치를 외부의 인정과 비교를 통해 확인하려 한다. 그들의 삶의 목표는 자신의 성취와 영광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타인보다 더 우월해지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삶은 깊은 심리적 불안에서 기인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확립하지 못한 사람들은 외부 평가나 사회적 지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며, 이는 결국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을 통해 일시적 성취감을 느끼지만, 그 성공이 지속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따라서 더 많은 인정과 성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로 인해 내면의 공허함은 점점 커질 수 있다.

심리적 갈등은 여기서 발생한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내면의 평안과 영원한 가치에 기반을 둔 삶을 추구하는 반면, 자기중심적 사람들은 일시적 성취와 외적인 영광을 좇는다. 후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큰 공허감과 불안을 경험하며, 이는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으로 이어진다.

3.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 vs 자기 뜻을 따르는 자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우선시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따른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끊임없이 묻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런 사람은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그분의 계획이 결국 선을 이루리라는 믿음으로 행동한다.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자는 당연히 제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한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제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삶을 산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보여주신 기도는 이 겸손한 태도의 절정을 보여준다. 십자가의 고통을 앞둔 그 순간에도, 예수님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태복음 26:39)”라고 기도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뜻이 그분의 뜻을 초월하여 이루어지기를 원했던 기도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가 바로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자의 모습이다.

반면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는 자는 자기 뜻을 따르는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와 바람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키며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계획인 것처럼 행한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계획이 하나님의 뜻처럼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묻기보다 자기 생각과 욕망을 따라 행동하며, 자신의 계획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간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신 곳으로 떠났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했다. 반면 사울 왕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 뜻대로 행동함으로써 왕위에서 쫓겨났다. 결국 사울은 자신의 교만과 불순종으로 인해 파멸을 맞이했다.

4. 결과: 존귀한 삶의 열매 vs 파멸의 길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자는 결국 존귀하게 된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기억하시고, 그들의 삶을 들어 사용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높이신다.

다윗은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사울에게 쫓기고, 고난을 겪었지만, 결코 스스로 왕이 되려 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주실 때를 기다렸고, 결국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다. 다윗은 하나님께 의지하며 겸손하게 살았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 존귀함을 받았다.

반면 자신을 높이는 자는 결국 낮아진다. 성경에서 하만은 자신을 존귀하게 여겼던 인물로, 그의 교만이 파멸을 초래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의 총애를 받아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경배하지 않으면 분노했다. 그의 자존심이 상처받았을 때, 그는 모르드개와 유대 민족 전체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의 교만은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끌었고, 자신이 세운 교수대에서 처형당하게 되었다.

5. 교훈: 겸손과 하나님에 대한 신뢰

이 두 유형의 사람을 비교해 보면, 진정한 존귀는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높아지라고, 더 큰 성공을 이루라고, 더 많은 명성을 쌓으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자신을 높이려 할 때 우리는 교만에 빠지고, 그 교만이 결국 우리를 넘어지게 할 것이다.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자는 겸손하게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맡기고,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한다. 이러한 겸손한 삶은 우리를 진정한 존귀함으로 이끌며, 영원한 가치를 지닌 열매를 맺게 한다.

결론

결국 하나님께 존귀함을 받는 자와 스스로 존귀하게 여기는 자의 차이는 그들 삶의 중심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겸손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존귀함을 받게 된다. 반면 자기중심적 사람은 교만하게 살아가며, 결국 그들의 교만이 그들을 파멸로 이끌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높여 주시는 겸손한 삶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높아지려는 교만한 길을 걸을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겸손함을 기뻐하시며, 때가 되면 우리를 존귀하게 하실 것이다. 겸손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만 진정한 존귀함이 주어진다.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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