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칼럼] 눈물이 메마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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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

요즘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평범에서 벗어나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냥 웃는다.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웃음을 주었으니 됐다는 식이다. 워낙 살기가 어려우니, 쫓기고 짓눌리는 답답한 분위기로부터 잠시나마 환기하고 숨을 돌리기 위해 사람들은 웃음을 찾아 헤매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무거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에서 보면 예수님이 이와 같은 역설적인 표현을 하셨다.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눅 6:21)

우리의 심령을 하나님 앞에 비울 수 있다면 애통은 저절로 생긴다. 과거 한국전쟁 이후, 교회는 한마디로 애통해하는 공동체였다. 우리 어머니 시대에는 교회 갔다 오면 눈이 부어 있었다. 그 시절은 너무 가난했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눈으로 보면서 살아야 했다. 그런 사회 현실에서 교회에 모인 우리 선조들은 눈만 감았다 하면 울었다.

자기 죄를 놓고 통곡하고, 예수 안 믿는 식구들을 위해 통곡하고, 나라의 죄를 함께 짊어지면서 눈물로 애통해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살았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가 엄청나게 크게 임했다. 울어 보지 않으면 도무지 맛볼 수 없는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가 그들에게 있었다. 이 은혜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월드비전 남양주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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