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후보자들 “역사의 변곡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제2차 합동정책발표회서 공약 나누며 유세 이어가

▲(왼쪽부터) 감리교 감독회장 후보로 나선 기호 1번 이광호 목사, 2번 윤보환 목사, 3번 김정석 목사. ⓒ크투 DB

▲(왼쪽부터) 감리교 감독회장 후보로 나선 기호 1번 이광호 목사, 2번 윤보환 목사, 3번 김정석 목사. ⓒ크투 DB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 감독회장 후보자들의 2차 합동정책발표회가 21일 오후 2시 대구제일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후보자들은 ‘미래’, ‘소통’, ‘도약’ 등의 키워드를 내세우며 감리교 역사의 변곡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감독회장 후보자들은 기호 순으로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윤보환 목사(영광교회), 김정석 목사(광림교회)다. 이들은 10분간의 기조연설과 공통질문 2개, 후보자가 선택하는 질문 1개, 마무리 발언으로 자신들의 공약을 알리는 데 힘썼다.

이광호 후보 “미래가 있는 감리교회”

‘미래가 있는 감리교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1번 이광호 후보는 먼저 “선거제도 개편으로 금권선거를 철폐하겠다”고 했다. 그는 “못해도 20억, 누구는 100억을 쓴다는 말도 있다. 금권선거는 부끄러운 지도자의 민낯”이라며 선거권을 확대하고 제비뽑기 방식을 도입해 금권선거 조직선거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행정제도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광역지방회로 연회를 개편하겠다”고 했다. 감리교인 수가 2013년 153만에서 오는 2030년 90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자립교회는 증가하고 교회별 부담금 납부 능력은 감소하는 상황. 현 11개 연회 213개 지방회를 50개 광역지방회로 개편하고, 행정비용 절감으로 확보되는 것은 은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목회자 기본생계비 100만 원 확립을 약속했다. 교단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사례비가 100만 원이 넘어가면 생계를 위한 이중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본부 이전 및 구조조정, 기본재산 개발 관리로 재원을 확보하고, 개교회가 지원하는 선교비 구제비 전산화로 ‘페이퍼 처치’ 재정 낭비를 예방해 공약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은급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은퇴교역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미자립교회의 증가와 재정 여력이 감소하는 등 은급금 예상 수입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50세 이하 목회자들에게는 은급기여금을 면제해 주고 51세 이상 목회자들에게는 은급기여금을 매월 납부 방식으로 하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은급지급액을 유지하고 국민연금과 병행해 순수은급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역자 4대보험을 만들고 법무법인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교리와장정을 준수해 감리회 재산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십수년 감리교회는 소송으로 무너졌다. 장정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감리교회 재산을 사유화하거나 불법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 일부 대형교회가 모든 부동산을 유지재단에 편입해야 한다는 장정을 무시하고 재단법인·선교회를 만들어 사유화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윤보환 후보 “‘절박한 목회자’들과 함께 꿈을”

‘소통으로 해낸 사람 소통으로 해낼 사람’을 내세운 기호 2번 윤보환 후보는 “저의 목회와 선교 사역은 ‘절박함’이었다. 장애인으로 태어나 4세 때 처음 걷고, 믿지 않는 가정에서 목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히 느꼈다”며 “직무대행을 통해서도 더욱 느꼈다. 저처럼 절박함 속에 목회하는 분들과 힘을 합쳐 요한 웨슬레가 꿈꾼 목회에 대한 자부심, 감리교에 대한 꿈을 이루는 것을 나누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감리교 132번째 선교사를 지낸 경력을 살리겠다”며 선교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해외선교부 독립 △이단·동성애 적극 반대 △각 연회 전도 컨퍼런스, 교회 부흥 지원 △성장하는 교회 건축 지원 연구 △평신도 사회선교사 제도 △교목, 군목, 부부목회자 군선교 교역지 지원 연구를 다짐했다.

목회정책으로 “저는 교회를 개척해 부흥을 경험한 목사”라며 △교회 부흥을 위한 목회자 지원 △신학교 연구위원회 설치 △준 1부터 목사 안수 실행 △웨슬리 목회학교 운영(전도, 선교, 기도학교, 속회훈련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감리회 발전위원회 상설 운영 △은급부 독립(은퇴목회자 120만 원 지원, 미납 은급기여금 50% 감면), 본부 행정 전산화 △총회 각 단체 지원 및 활성화 △교회학교 및 MYF 부흥연구위원회 설치 △장로연수교육 장로회와 협의 실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서의 경험을 통한 법무정책도 제시했다. 그는 “법무팀을 운영해 개교회가 토지보상 문제 등을 겪을 때 법률지원을 하겠다”고 했으며, △장정연구위원회 상설기구화 △개체교회 대출통합 금리인하 실행 △감리회 부동산 위원회 설치(망실재산 회복, 금촌부지 매각 금지) 등을 약속했다.

김정석 후보 “‘하게끔 하는’(Enable) 리더십”

‘희망·도약·동행 새로운 감리교회’를 주제로 발제한 김정석 후보는 “기후환경 자연재해, 경제 불균형, 리더십 문제 등은 인류 역사에 반복된 문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지금 감리교 공동체에는 다른 사람을 ‘하게끔 하는 리더십’(Enable Leadership)이 진정으로 필요하다. 협력의 리더십으로 함께 꿈꾸고 도약하고 기쁨을 나누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삼남연회와 남쪽 지방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는 김 후보는 첫째로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말씀 중심의 교회로 본질을 바르게 세워가는 교회 △전도와 선교에 앞장서는 교회 △감리교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전도와 선교 활성화 △교회 미래 자산인 다음세대 세우기(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감리교회 정책연구소 설립(교회 미래 발전을 위한 연구 및 발표)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감리교회의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성서적 진리와 교회 질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감리교 목회자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목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회 개척과 미자립교회 지원(통합지원센터 설립, 행정프로그램 제공) △목회자의 복지 향상(자녀교육, 의료 및 법률적 지원) △도농교회의 협력(농어촌 교회 목회자 지원) △이중직, 자비량 목회자 지원(공유교회 정착을 위한 노력) △노후 안정된 삶을 위한 은급비 월 100만원(40년 목회 기준, 은급비 대책 전문 TF팀을 통한 수익 창출)을 다짐했다.

셋째로 “정책 중심의 총회와 일하는 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섬기는 총회, 연회중심의 행정과 선교, 일하는 지방회(장정 보완, 입법회의 간소화, 선거제도 보완) △평신도 위상과 역량 강화(신앙성숙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평신도 인재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여성 목회자 및 지도자들의 권익 향상 △군·학원·병원·직장·장애인/소외계층 등 특수 선교를 위한 제도적 행정적 지원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선교지평 확장 △세계선교사회 신설을 약속했다.

끝으로 “개혁, 목회의 정직성 모두 중요하지만 감리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리더십의 변화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늦기 전에 감리교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에 쓰임받는 아름답고 귀한 교단이 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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