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제가 왜 거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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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

▲조성래 목사.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삼각산 일대에는 밤마다 기도를 드리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금요일 밤이면 온 산이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민들의 신고로 모든 출입로에 철조망이 설치되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삼각산에서의 기도는 점점 줄어들어,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도원 강사로 초빙된 한 목사님께서 다음과 같은 간증을 하셨습니다. 개척교회 시절, 너무나 힘들고 어려워서 늦은 밤 삼각산 정상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왜 저를 도와 주지 않으십니까? 제가 왜 거지입니까? 성경에서는 저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말씀하셨는데, 왜 거지처럼 살게 하십니까? 저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왜 안 도와주십니까?”라고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며 큰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행동과 마음이 다를 수 있지만, 이는 많은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겪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대학원 동문 목사님께서 동문들에게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교회 강대상에서 21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기도의 제목은 ‘왜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가’였습니다. 아무리 설교를 듣고 은혜를 체험해도 돌아서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는 신앙생활을 몇 년간 지켜보며,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위해 작정하고 기도했습니다. 7일쯤 지나 새벽에 잠시 잠이 들었을 때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열심히 설교하고 있었는데, 교인들의 귀는 모두 솜으로 틀어막혀 있었고, 고개만 끄덕이면서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꿈을 통해 목사님은 큰 깨달음을 얻었고,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간증하셨습니다.

필자가 은퇴하기 전 우리 교회의 의자에는 항상 티슈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대다수 교인들이 은혜를 받아 눈물을 닦기 위함입니다. 식사 후 오후 예배 시간에는 한 주간 동안 체험한 간증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한 집사님이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주일 설교에 많은 은혜를 받고 예배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굉음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깜짝 놀라, 조금 전 받았던 은혜를 모두 잊어버리고 저절로 욕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저 역시 앞서 간증하신 동문 목사님처럼, 교인들이 은혜를 받고 여러 체험도 하며 교훈과 책망을 듣고도 왜 변하지 않는지 늘 고민해 왔습니다. 아마 이는 모든 목사님이 겪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존재물에 집착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마귀에게 이끌려 사십 일간 금식하신 후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 생의 자랑에 대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요일 2:16).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10)” 대다수 신앙인은 수많은 말씀을 듣지만, 바벨론 문화 때문에 승리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한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질문합니다(눅 18:18). 그리고 부자 관원은 십계명(율법)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은 부자 관원에게 존재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눅 18:22) 예수께서 이 말씀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가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3) 그 사람이 큰 부자였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 24)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말씀하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하시니라.”

왜 수십년간 신앙생활을 해도 변하지 않습니까? 부자 관원처럼 바벨론 문화와 존재물 때문입니다. 마귀는 이 세상 끝날까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서 신앙인들이 벗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의 최공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비유는 지식의 부유, 재능의 부유, 마음의 부유 등 하나님 없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말씀입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신앙인들이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천국이 있는 것처럼 살아가는 신앙인은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세속적 문화가 천국보다 더 보장된 것처럼 살다가, 이 땅을 떠날 때는 모든 것을 다 버리게 될 것입니다.

부자 관원에 대한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눅 18:28) 베드로가 여쭈어 보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29)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30) 금세에 있어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결론

이 땅에서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앞서 언급한 목사님처럼 “하나님, 왜 저를 도와주지 않으십니까? 제가 왜 거지입니까?”라는 기도처럼 무엇을 위한 부유입니까? 베드로처럼 “우리가 우리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신앙인에게 보장된 축복은 “금세에 있어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성도들에게 “이제 이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8)”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니라(약 1:12)” 천국 가는 길은 오직 한 길밖에 없습니다. “너희가 육신대로(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3)”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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