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283] 의혹이 일어나는 이유
본문: 요한복음 10:24-25
수전절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누카’라는 수전절은 성전을 고치는 절기입니다. 봉헌의 뜻을 가진 수전절은 예루살렘 성전 회복을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안티오쿠스 4세가 헬라화하려 경전인 토라를 불태우면서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혔습니다. 그때 유대인들은 마카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저항하면서 싸워 3년 만에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합니다. 주님이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있을 때, 유대인들이 몰려와서 질문합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의혹이 일어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하지 않기에 의혹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에워싸고 이르되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하니(24절)”.
유대인들은 주님께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질문합니다. 주님을 메시야로 인정하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기다려 오던 메시야임을 증명해 달라는 요청으로 보입니다.
사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면, 신뢰가 생기지 않습니다. 지나친 비밀주의와 정보 부족,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의사소통 등으로 신뢰가 생기지 않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의혹이 생기게 됩니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거나 투명성이 부족한 경우에도 사람은 의혹이 일어납니다. 이전에 실망했거나 속았던 경험이 있다면, 현재 상황에 대해 의혹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상황이 다른 경우로 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이미 주님이 메시야임을 유대인들이 알도록 충분히 밝혔습니다. 주님을 메시야로 믿을 만한 정보도 넘쳐납니다. 그런데 그들이 주님을 신뢰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해도, 신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100개의 증거가 있다 해도, 신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더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주님을 신뢰하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2. 의심한다
의심이 의혹을 일으킨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주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음에 대해 주님 탓을 합니다. 주님이 확실하게 신뢰하도록 만들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의 말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양쪽을 객관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귀가 2개인 것은 양쪽의 말을 들어보고 판단하라는 뜻입니다. 한쪽 사람의 말만 들으면 그의 말에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런데도 반대쪽의 말을 들을 수 없는 경우에는 절반만 인정하면 됩니다.
지금 유대인들이 주님을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입견과 질투 때문입니다. 그들이 의심하는 마음에는 선입견과 질투가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사람은 불안이나 선입견으로 인해 더 쉽게 의심하게 됩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의심하는 마음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유대인들이 주님을 의심하는 그 불안이, 의혹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끝까지 주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고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3. 믿지 않으려는 마음
의혹은 믿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25절)”.
주님은 유대인들이 의혹을 갖는 이유를 밝힙니다. 이미 많은 말을 했어도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표적과 기적을 일으켜, 주님은 메시야임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이 믿지 않으려 합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의 믿지 않으려는 마음이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밝히십니다.
유대인들은 주님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다르게 사용합니다. 그들은 오히려 로마 정부에 주님을 고발할 기회로 삼았습니다. 주님이 왕이 되기를 열망하는 유대인은 주님을 정치적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주님을 로마를 이기는 왕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압제를 받는 이스라엘을 로마의 지배에서 구출해 내는 정치적인 메시야이기를 바랐습니다.
주님은 정치적인 메시아가 아니라, ‘선한 목자’라고 밝히셨습니다. 주님은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눈먼 사람을 보게 하는 등 메시아를 특징짓고 구별하는 기적을 이미 드러냈습니다. 많은 증거를 들이대도 믿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증거를 들이댄다 해도 믿지 않는 것은, 이미 철문을 닫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소낙비가 퍼부어진다고 해도 그릇을 엎어 놓으면, 한 방울의 빗방울이 들어가지 않는 원리입니다. 믿지 않으려는 마음은 그렇게 무지막지한 태도입니다. 유대인들이 주님에 대해 제기한 의혹을 믿지 않으려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4. 정리
세상에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열린 태도를 갖는 사람입니다. 그런가 하면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닫힌 태도를 갖는 사람입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만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을 구세주로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