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말씀을 듣고 인정하기 시작한 어떤 유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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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82] 분쟁이 일어나는 원인

▲카라바조 ‘마태의 소명(1599-1600)’. 예수가 마태를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은 실제 현장에서 볼 때 비로소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림이 걸린 교회의 창에서 실제로 빛이 들어오는데, 그 방향과 각도가 그림 속 빛과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빛의 방향과 관계없어 보이는 위쪽 창문은 그 틀이 십자가 모양으로, 빛이 바로 구원임을 십자가로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맨 오른쪽 손목이 아래로 살짝 꺾인 예수의 손은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에 그려진 아담과 하나님의 손을 닮았다. 사실에 기반한 그림을 그리는 카라바조이다 보니,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세관 풍경도 추측해볼 수 있다. 로마 성 루이지 프란체시 성당. ⓒ한길사

▲카라바조 ‘마태의 소명(1599-1600)’. 예수가 마태를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은 실제 현장에서 볼 때 비로소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림이 걸린 교회의 창에서 실제로 빛이 들어오는데, 그 방향과 각도가 그림 속 빛과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빛의 방향과 관계없어 보이는 위쪽 창문은 그 틀이 십자가 모양으로, 빛이 바로 구원임을 십자가로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맨 오른쪽 손목이 아래로 살짝 꺾인 예수의 손은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에 그려진 아담과 하나님의 손을 닮았다. 사실에 기반한 그림을 그리는 카라바조이다 보니,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세관 풍경도 추측해볼 수 있다. 로마 성 루이지 프란체시 성당. ⓒ한길사

본문: 요한복음 10:19-21

주님의 말씀에 대해 분쟁이 일어나는 부분입니다. 주님은 스스로 생명을 버릴 권세도, 다시 얻을 권세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이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죽은 후 다시 살아날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님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분쟁이 일어나는 원인’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귀신이 들렸다
귀신이 들린 것 같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유대인 중에 다시 분쟁이 일어나니 그 중에 많은 사람이 말하되 그가 귀신 들려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냐(19-20절)”.

사람들 간에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는 의사소통 부족이 일차적입니다. 소통이 되지 않은 오해나 부정확한 소통이 갈등을 유발합니다. 언어의 차이가 있거나 정보의 부족이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를 발생시킵니다.

유대인들은 주님과 소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귀신이 들려 미쳤다고 말하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도저히 믿지 않으려 하거나 믿고 싶지 않을 때 일어난 경우입니다. 유대인에게는 감정적 요인이 크다고 보아야 합니다. 유대인에게 감정적 요인은 주님의 말씀을 믿고 싶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으로 인해 오해와 감정의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주님이 스스로 “생명을 쉽게 버릴 수도 있고, 다시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존심이 상처받을 때,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은 지금 자존심을 지키려는 욕구로 인해 주님에 대해 은근히 경쟁심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주님 말씀을 듣고 귀신이 들린 말로 오해한 이유입니다.

2. 귀신이 들린 사람의 말이 아니라

주님이 옳은 말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되 이 말은 귀신 들린 자의 말이 아니라(21절)”.

주님이 “스스로 생명을 버릴 수도 있고 다시 얻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입니다. 그런 가운데 주님 말씀을 그대로 인정하는 유대인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주님의 여러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주님을 인정하는 유대인들은 상당히 신중한 사람들입니다. 이제껏 주님이 신기한 기적을 베푸신 것을 돌아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인정할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에 대해 그대로 동의하면서 믿는 사람들입니다. 미치광이나 귀신들린 자, 마귀에게 사로잡힌 자, 그리고 사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은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주님에 대해 좋은 마음을 품은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과장된 이야기나 소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귀신이 들렸다”는 표현은 말 같지 않은 이상한 소문이나 말이 현실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과장되는 경우 사용합니다. 그러면 주님 말씀은 비현실적인 주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말하는 내용이 현실적이지 않거나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표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주님 말씀을 그대로 믿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주님 말씀이 귀신 들린 사람의 말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3.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가?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되 이 말은 귀신 들린 자의 아니라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느냐 하더라(21절)”.

주님 말씀을 들은 유대인 가운데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귀신이 좋은 일을 하는 것과 선한 능력을 행하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귀신이 들린 것이 아니라는 반박의 논리입니다.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가?”는 수사적 질문입니다. 레토릭이라는 수사적 질문은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한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수사적이고 반어적인 질문은 현실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에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말이나 주장에 대해서 도저히 그럴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에 모순이나 불일치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할 때 사용됩니다. 주님이 귀신들리고 미쳤다는 말은 불가능하다고 주장입니다.

“귀신이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느냐?”고 말하면서,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주님이 고치신 사례를 기억합니다. 이는 귀신은 맹인을 고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선한 일을 하는 것이 귀신의 본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귀신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주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작용되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신뢰할 것인가, 아니면 의심할 것인가입니다. 소통하는 과정에서 신뢰하는 경우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반면 의심하는 경우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만나 소통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 말씀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 말씀을 확신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말씀을 믿고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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