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65] 누가 ‘배신자’인가?
대장동 1타 강사로 압도적 지지
계양을 낙선 후 뜬금 대표 출마
대통령 권유? 권력 지나친 의존
총선 때 ‘환상의 콤비’ 한동훈과
‘고의 패배설’로 루비콘강 건너
단순 실수 아닌, 윤리의식 부족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장동 1타 강사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명성을 떨쳤다. 이재명의 대장동 사건으로 얻은 명성과 지지는 그에게 큰 정치적 자산이 되었다.
그는 대장동 1타 강사로서 진귀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용산에서도 당연히 1타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서 그의 현재 모습은 그 명성을 무색하게 만든다.
용산에서 윤심을 움직이기보다는 윤심의 하수인처럼 여겨지는 것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출마 자체가 뜬금포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도 출마를 안 하려 했는데, 대통령을 만났더니 대통령이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한다. 이는 그의 결정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권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정치적 타락은 과도한 정치적 야망에서 비롯되었다. 대장동 사건으로 얻은 명성을 기반으로 더 높은 정치적 지위를 갈망했다. 이러한 욕망은 그의 정치적 신념과 원칙을 저버리게 했고, 결국 그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정치적 야망이 과도할 때 종종 비윤리적 선택을 유발하고, 그 결과는 정치적 신뢰 상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원희룡의 권력 의존성은 그의 정치적 독립성을 약화하는 주요 요인이다.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출마를 결심한 점은 그의 결정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권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인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릴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권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정치적 생명을 단축할 수 있다.
그의 정치적 경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악화와 당내 지지 기반 약화로 인해 더욱 고립되고 있다. 그는 인천 계양에 출사표를 던지고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어 선거 유세를 펼쳤으나, 그 콤비가 당 대표 후보 과정에서는 원한의 관계로 돌아설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은 정치적 고립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그의 정치적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인들이 고립감을 느끼면 자기방어적 태도를 보이거나, 극단적 발언을 통해 시선을 끌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한동훈 후보가 총선을 고의로 패배했다는 이른바 ‘총선 고의 패배설’을 제기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작태다. 아무리 그를 두둔하고 싶어도, 정말 기가 막혀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인제 와서 ‘총선 고의 패배설’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날조도 이런 날조가 없다.
그렇다면 그는 총선 때 이재명에게 고의로 패배한 것 아니냐고 되묻고 싶다. 이러한 발언은 그의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렸고, 정치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그의 정치적 윤리의식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다.
그의 총선 고의 패배설 같은 망언, 그리고 자신의 선거를 도우며 유세 현장을 함께 누볐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배신자’라고 지칭하는 발언은 그의 정치적 윤리의식이 없음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는 비록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의힘을 공격하고 헐뜯을지언정, 아직 자기 편은 공격하지 않았다. 정청래는 원희룡처럼 총선 고의 패배설을 내뱉지 않는다. 똥개는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밥을 주는 주인을 보고도 으르렁거리다 결국 구둣발로 걷어차이는 법이다.
정청래와 비교하면, 원희룡의 행보는 더 큰 비난을 받을 만하다. 정치인의 발언과 행동은 그들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윤리의식이 없는 행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그의 정치적 타락은 앞서 말했듯 과도한 정치적 야망, 권력 의존성, 내부 갈등과 고립, 그리고 정치적 윤리의식 결여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전당대회가 아닌 ‘분당대회’를 보는 듯 지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격은 결국 서로를 향한 저격수 역할을 하며 자살골만 밀어넣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후보들이 있으니 난감하다.
이 과정을 지켜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옛날 소장파라고 자기 입으로도 그러던데, 같이 소장파 했던 사람들한테 아직도 그런 용어를 써도 되는지. 그가 젊을 때 ‘남원정’ 해서 상당히 기대도 받고 이랬던 친구가 왜 저렇게 타락해 가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하라고, 사천한 거 가지고 하라고 하니까 선관위에서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출마 과정부터 언행이 저렇게 망가졌나, 이런 느낌이 든다. 촉망받던 정치인이었지 않나”라고 전했다.
원희룡의 정치적 타락은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그의 이야기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야망과 권력 의존성으로 인해 타락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정치적 독립성과 윤리의식이 없는 정치인은 결국 자신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그의 사례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며, 독립적이고 윤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