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에 ‘은혜와 감사’란 글을 쓰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지난 6월 0000 나라에 목회자 대학원 강의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그 기간 중 저녁 시간에 한 교회에서 3일간 집회를 하였습니다. 교인들 2/3 정도가 문맹인들입니다. 그리고 청년들 대상으로 “성공이란 무인가란” 주제로 세미나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음식 대접은 물론 방문하는 집마다 우유와 꽃잎으로 발을 씻겨 주기도 하고, 돈은 물론 이런저런 값진 선물을 줬습니다. 목회 40년 동안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항공기 무게 제한으로 1/3은 목사님들에게 선물로 주고 왔습니다. 필자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은혜(恩惠)’란 고맙게 베풀어 주는 신세나 혜택으로, 은총이라고도 합니다. 기독교에서 은혜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 주시는 사랑의 선물이며, 일반은혜와 특별은혜로 구분을 합니다. ‘감사(感謝)’란 고맙게 생각하는 태도,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고맙게 여김 또는 “어떡하면 내 마음을 전할까?”란 마음과 행동입니다. 사람과 짐승이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은 은혜와 감사가 무엇인지 알지만, 길들지 않은 짐승들은 은혜와 감사를 모릅니다. 그래서 은혜와 감사를 모르면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갈 것인가? 공부는 왜 했는가? 돈은 왜 벌고 있는가? 결혼은 왜 했는가? 권력과 명예는 왜 필요한가?”란 질문을 자신에게 한 번쯤 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가를 신앙인으로서 한 번쯤 정리해 보는 것도 남은 생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을 쓰다가 문득 아내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가장 큰 은혜를 끼친 분이 누구입니까?” 아내는 서슴없이 “000 목사님입니다. 그분은 내 신앙의 눈을 뜨게 해 주셨고, 특히 신앙인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법도 알려 주셨고, 가장 큰 은혜는 구원의 감격입니다. 평생을 갚아도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고0해 사모님과 최0요 목사님입니다. 늘 마음에 감사하고 싶은데 그분들은 만날 길이 없습니다.” 의미 있는 여러 가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도 은혜와 감사를 표현한 여러 사람들이 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난 후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눅 19:8)”라고 했습니다. 그런 행동을 보고 예수님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눅 19:9)” 하셨습니다. 감사는 은혜를 표현하는 자발적 행동입니다.
예수님께 은혜를 감사로 표현한 한 여자는,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오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눅 7:44)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눅 7:45)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눅 7:46)” 이 여인의 감사를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마 26:13)”
예수님은 한 촌에 들어가시다 열 명의 문둥병자를 만나시게 됩니다. 그들은 소리를 높여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시소서”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눅 17:14~19) 보시고 가라사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저희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중의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6)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은혜와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구원의 감격과 은혜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결론
이 지구상에 가장 큰 은혜와 감사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구원의 은혜와 감사입니다. 즉 옛사람이 새사람이 된 은혜입니다. 필자는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평생 갚을 길 없는 은혜는 예수를 믿고 알게 해 준 부모님입니다. 필자는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는 초등학교를 졸업시켜준 것뿐입니다. 그 후 서울로 올라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저리나는 고생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철들기 전 부모에 대해 원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가 되고 보니 믿음에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것이 이 땅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고, 최고로 훌륭한 분이 부모임을 늘 고백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구원의 감격이 있습니까? 그 구원의 감격을 누구를 통해서 받으셨습니까? 삭개오처럼, 마리아처럼, 한 문둥병자처럼, 그분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까? 물론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감사로 드려야 합니다. 그 감사의 표현도 복음을 전해준 사람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은혜와 감사를 모른다면 구원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원의 은혜와 감사는 평생을 갚아도 갚을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말씀합니다.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