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 검증 센터 대표 박현식 목사
한국교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 중심에 ‘돈’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니 일종의 사람의 머릿수에 의한 하나의 ‘힘’을 자랑하기도 한다. 교회의 건물은 커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재산이 늘어가면서 마치 세상의 기업처럼 기업화가 되어가기도 한다. 그 이유는 교회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왜 교회가 기업화되고 있다는 질타를 받는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세상적 권력과 돈의 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람 숫자가 많아지고 재정이 넉넉해지면서 건물을 짓고, 땅을 사고, 목회자의 봉급을 올린다. 목회자도 대부분 담임목사의 봉급만 오른다. 일종의 기업의 CEO와 같은 대우를 한다. 담임목사의 사택이 바뀌고, 자동차가 바뀐다. 말 그대로 기업의 CEO가 되고 만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을 것을 예고하는데, 제자 두 명은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큰 벼슬을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청탁을 하는 모습이 성경에 기록돼 있다. 교회가 십자가의 피 흘리심과 그 은혜를 잊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기준으로 부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는 가관이다. 그들은 이미 대기업의 CEO처럼 행동하고,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사회의 기관장 모임에도 나간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머리를 숙인다. 더 이상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과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대형교회를 일군 주역인 세대들이 은퇴하면서 세대교체가 ‘세습’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혈연관계의 세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은퇴 이후에도 돈과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세습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모습으로 교회를 이루고 있는 일반 성도들의 태도이다. 이런 모습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대형교회의 장점을 누리며, 이를 이용하는 담임목사의 죄악을 방조하고 오히려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 수준이면 담임목사가 그 정도 돈은 써도 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너무나 경악스럽다. 참으로 어렵게 헌금하는 사람들의 작은 헌금이 모여서 큰 예산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그렇게 모인 헌금이 세상의 기준으로 큰 힘인 양 생각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엉터리 번영 복음에 세뇌된 노예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를 벗어나 분명히 ‘죄악’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분열되고 있다. 세상 기업도 세습하므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세상에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습은 참으로 교회의 본질 자체를 흔들고 있다.
또한 이런 한국의 일부 대형교회의 목사들의 행태는, 참으로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수많은 목회자의 헌신과 기도를 통째로 뒤흔드는 범죄이다. 수많은 목회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하고자 힘쓰고 애쓰고 있는데, 세상의 부와 권력을 누리는 일부 목회자들의 추악한 모습이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도매급으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한국교회는 반드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 재정이 모이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하면 안 된다. 그 재정의 넉넉함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곳에 흘러가야 한다. 그렇게 흘려보내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교회 내 어려운 분들을 포함하여 사회적 약자를 향해 흘러가야 할 것들이다.
교회가 기업이 아니라는 말은, 목회자는 기업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가지고 CEO 흉내를 내는 수많은 목회자는 이제 영적인 가면을 벗고 “부와 명예와 권력 누리려는 행동”을 중단하기를 바란다. 타락하여 기업화되어 가는 교회들을 다 허물어버리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교회들이 이 땅에 우후죽순과 같이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한국교회 목회자 검증 센터 대표 박현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