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된 이집트 성경 사본, 53억 원에 낙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크로스비-쇼엔 코덱스.  ⓒChristie's

▲크로스비-쇼엔 코덱스. ⓒChristie's

1,500년 된 이집트 성경 사본이 300만 파운드(약 53억 원)가 넘는 금액에 팔렸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집트 성경 사본으로 알려진 ‘크로스비-쇼엔 코덱스’가 1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종 입찰가 306만 5천 파운드(약 53억 9천만 원)에 팔렸다.

크로스비-쇼엔 코덱스는 3~4세기경 이집트 수도사가 파피루스에 콥트어로 기록한 초기 기독교 문헌으로, 1952년 한 농부가 이집트 디슈나에서 발견했으며 1980년대 마틴 쇼엔(Martin Schøyen) 박사가 인수했다.

이는 1950년대에 발견된 여러 텍스트 모음인 보드머 파피루스의 일부를 구성한 텍스트 중 하나로서, 기독교 저작물, 성경 발췌문, 이교 문헌 등이 포함돼 있다.

52장 분량의 이 문서는 고대 이집트 수도원의 승려들이 파피루스에 새긴 것으로, 이 지역의 건조한 기후 덕분에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양면 플렉시유리판 안에 보관돼 있다.

원고는 콥트어로 작성돼 있으며, 베드로전서와 요나서의 가장 초기 버전과 부활절 강론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문서는 서기 250~350년 사이 초기 기독교 수도원에서 예배 때 사용하기 위해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서 및 원고 분야의 수석 전문가인 크리스티 경매의 유지니오 도나도니(Eugenio Donanoni)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기독교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마지막 복음이 기록된 지 불과 1백여 년 후 최초 부활절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문서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문서는 지중해 전역에 기독교가 전파된 최초 증거로서 기념비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쇼엔 박사의 소장품 중 고대 법률 문서, 장식된 종교 사본, 역사적 연대기 등 약 60개 품목이 코덱스와 함께 경매됐으며, 750만 파운드(약 131억 8,300만 원) 이상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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