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에 만들어진 이집트 성경 사본이 곧 경매에 나온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3~4세기경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성경 ‘크로스비-쇼엔 코덱스’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성경 사본은 이집트의 한 수도사가 파피루스에 콥트어로 작성한 것으로, 104쪽 분량이며 베드로전서와 요나서의 일부가 기록돼 있다. 예상 가격은 최대 380만 파운드(약 66억 6,600만 원)다.
이 사본은 한 명의 서기관이 40년에 걸쳐 작성했으며, 약 1,500년 동안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발견된 이후 1981년까지 미국 미시시피대학이 소장하고 있었다.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1988년부터 노르웨이 서적·필사본 수집가인 마르틴 쇼엔이 소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 성경 사본은 지중해 주변으로 기독교가 처음 전파되던 때의 자료로, 유대교 전통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초기 기독교인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장 서적·필사본 전문가인 유지니오 도나도니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크로스비-쇼엔 코덱스는 기독교 연구에 혁명을 일으킨, 20세기 세 가지 발견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이 코덱스는 부활절과 같은 종교 행사를 위한 전례서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기 대문에, 초기 기독교 의식과 신앙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