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464경에 작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시리아어 성경 사본.
▲463–464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어 성경 사본. ⓒ대영박물관 홈페이지
마태복음서의 일부가 포함된, 1500년 된 신약성경 사본이 발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스트리아과학아카데미(Österreichische Akademie der Wissenschaften, OeAW)의 중세학자 그레고리 케셀(Grigory Kessel) 박사를 포함한 연구팀은 자외선 사진을 이용해 세 겹의 텍스트 아래 숨겨진 고대 사본을 발견했다.

지난달 신약연구(New Testament Studies)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약 1500년 전 고대 시리아 번역본의 일부인 마태복음 11장 30절에서 12장 26절까지 해석을 특징으로 한다.

런던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에 따르면, 시리아어는 1세기부터 중세까지 시리아와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 사용된 동부 아람어의 방언이었다. 히브리어와 같은 문자로 작성됐으나, 시리아어는 고유한 문자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복음서 연대에 관한 한, 그것이 6세기 이전에 제작됐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시기의 제한된 수의 사본에도 불구하고, 날짜가 지정된 시리아 사본과 비교하면 가능한 기간을 6세기 전반으로 좁힐 수 있다”고 했다.

OeAW는 이달 초 발표한 성명에서 “발견된 문서는 3세기에 만들어졌고 6세기에 복사된 것으로, 약 1천 년 전 고대 이스라엘의 한 서기관이 시리아 문자가 새겨진 복음서를 지우고 재사용했다. 양피지는 중세 사막에서 희소한 자원이었고 종종 재사용됐다”고 했다.

케셀 박사는 “시리아 기독교계는 구약과 신약의 여러 번역본을 알고 있다”며 “최근까지 복음서의 고대 시리아어 번역본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본은 두 개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조각 중 하나는 대영도서관에 보관돼 있으며, 두 번째 조각은 시내산에 있는 성 캐서린 수도원에서 원래 형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파피루스 또는 양피지에 쓴 고대문서)로 발견됐다”고 했다.

케셀 박사가 식별한 단편은 복음서의 ‘문서 전달’ 초기 단계에 대한 ‘독특한 관문’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2장 1절의 헬라어 원문은 “그 때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 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기 시작하더니… 곡식 이삭을 따서 손으로 비비고 먹기 시작했다”고 돼 있다.

OeAW의 중세연구소 클라우디아 랩(Claudia Rapp) 소장은 케셀 박사의 발견에 찬사를 보내며 “연구팀이 고대 시리아 문서와 문자 특성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랩 소장은 시리아어 번역본이 시나이성서사본(Codex Sinaiticus,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을 포함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리스어 사본보다 적어도 1세기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나이성서사본은 4세기보다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복음서의 완전한 문서다.

랩 소장은 “이 발견은 중세 원고를 다룰 때 현대 디지털 기술과 기본적인 연구 간의 상호 작용이 얼마나 생산적이고 중요한지를 증명한다”고 했다.

지난 2월 CP는 5월 예정된 사순사본(Codex Sassoon) 경매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이 사본은 히브리어 성경의 모든 책을 포함하는 최초의 단일 사본으로 알려져 있다. 900년경 만들어진 이 사본은 세 부분으로 나뉜 24권의 책으로 구성돼 있다.

히브리어 성경은 기독교, 유대교 및 이슬람교의 세 가지 아브라함 종교의 기초이며, 24권의 책에는 정식 히브리어 성경인 토라, 느비임, 케투빔이 포함돼 있다.

이 책을 경매하는 소더비는 뉴욕에서 예정된 경매에서 최대 5천만 달러에 팔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소더비는 경매에 앞서 텔아비브, 이스라엘, 댈러스, LA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대중에게 이 사본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